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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만 불어도 아픈 치주염...'3·2·4' 법칙으로 예방하세요

입력
2024.04.1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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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치과 이효정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치과 이효정 교수


바람만 불어도 통증이 있어 ‘풍치’로 널리 알려진 치주염은 치아 주위 조직이 만성적인 염증으로 인해 소실되는 질환을 말합니다. 이 중 치아를 지지하는 뼈(치조골)가 지속적으로 소실되면 점차적으로 치아가 흔들리게 되고, 증상이 심화됨에 따라 치아가 상실되고, 씹는 기능의 저하를 유발합니다.

치주염은 주로 성인에게서 나타나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치주염을 가진 사람의 수가 증가하고 정도 또한 증가합니다. 상대적으로 성인 남성, 특히 40대 이상의 중년 남성이 더 취약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치주염을 방치하게 되면 삶의 질이 감소될 수 있으므로 주기적인 검사와 치료를 통해 치주염의 예방과 치료, 기능 회복을 도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주염의 원인

치주염의 원인은 치아 주위에 쌓이는 세균막(치태)입니다. 치태 미생물에 의해 주기적이고 만성적인 염증이 생기면 잇몸이 붓고 치조골의 소실이 생길 수 있습니다. 치태와 같은 구강 내 요인 이외에도 유전적 요인, 면역력과 같은 개인의 전신 건강상태 그리고 흡연과 같은 생활습관 또한 치주염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 중 흡연은 치주염을 유발하고 악화시키는 대표적인 위험요인 중 하나입니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치주염 발생 및 악화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담배의 다양한 성분이 치주 조직에 염증을 일으키며, 치조골의 소실도 증가시키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동시에 잇몸에서의 출혈을 감소시켜 치주염의 위험성을 덜 인식하게 해 증상을 악화시키기도 합니다.

이 외에도 스트레스는 개인의 면역, 신경, 내분비 계통 등에 영향을 줘 치주염에 대한 감수성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으며 이 악물기, 이 갈기 등과 같은 악습관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치주염 예방과 치료를 위해 적절한 스트레스 관리도 중요합니다.


치실, 치간 칫솔 등 구강위생용품을 사용하는 것도 치주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게티이미지뱅크

치실, 치간 칫솔 등 구강위생용품을 사용하는 것도 치주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게티이미지뱅크


치주염의 예방법

가장 기초가 되는 치주염의 예방법은 올바른 칫솔질과 주기적인 검진입니다.

칫솔모를 치아 옆면과 약 45도 각도를 이루게 한 뒤, 치아와 잇몸 사이에 닿은 상태로 칫솔질을 해 치아 주위와 잇몸 안쪽까지 치태를 제거하도록 해야 합니다. 추가적으로 치실, 치간 칫솔, 구강세정기와 같은 구강위생 보조용품을 함께 활용하는 것이 치태를 확실히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부주의와 잘못된 칫솔질 등의 이유로 소홀해지는 부위가 생기고 치주염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상대적으로 관리가 잘되는 사람은 6개월에 한 번, 잇몸이 좋지 않은 사람은 3~4개월에 한 번 주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해 스케일링을 받는 게 치주염 예방을 위해 필요합니다. 최근 대한치주과학회에서 ‘3분 이상 잇솔질, 일 년에 2번 스케일링, 사이사이 잇몸까지 잘’을 의미하는 ‘3.2.4 수칙’을 발표했습니다.

치주염의 치료 방법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잇몸에서 출혈이 생기거나 잇몸이 붓고 둔한 통증이 발생하면 치주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대부분의 치주염은 큰 통증을 동반하지 않으며 출혈과 부종 등의 증상도 시간이 지나면 감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를 방치하면 어느 순간 치아의 흔들림을 느낄 수 있으며, 인식할 수 있는 수준의 치아 동요도(치아가 흔들리는 정도)가 발생한 경우에는 이미 치조골이 많이 소실됐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치료 후에도 불편감이 계속되거나 치아를 뽑아야 할 수 있습니다.

치주염이 발생하면 심도에 따라 치은연하소파술, 치은박리소파술, 치근활택술 등의 치주치료가 필요합니다. 또한 치주염은 재발 가능성이 아주 높은 질환으로 치료 후에도 지속적이며 세심한 구강 위생 관리와 주기적으로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범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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