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메모리반도체 넘어 AI반도체 석권해야... 9.4조원 투자"

입력
2024.04.0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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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와 공업용수는 정부가 책임지고 공급
'국가기간전력망확충 특별법' 통과 필요성 제기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반도체 현안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반도체 현안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9일 "AI(인공지능)와 AI반도체 분야에 2027년까지 9조4,000억 원을 투자하고 AI반도체 혁신 기업들의 성장을 돕는 1조4,0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반도체 현안 점검회의'에서 "우리나라가 AI기술의 G3(3대 강국)로 도약하고 메모리반도체를 넘어 미래 AI반도체 시장을 석권하기 위해 AI반도체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월 민생토론회에서 발표한 622조 원 규모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방안에 대해 윤 대통령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에 필수적인 전기와 공업용수는 정부가 책임지고 공급할 것"이라며 "정부는 이미 총 10GW(기가와트) 이상의 전력 수요에 대응해 작년 12월, 전력공급 계획을 확정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 투자 일정에 맞춰 전력 인프라를 차질 없이 구축하려면 법적 뒷받침도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 윤 대통령은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의 국회 통과를 촉구했다.

윤 대통령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가 최근 강진 피해를 입은 데 대해 "글로벌 공급망 문제에 대해선 정부가 사태 발생 초기부터 대만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일부 가동 중지된 생산 라인도 복구 작업이 원활하게 진행 중이라고 하고 우리 기업에 미치는 영향도 아직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 지진으로 미국과 일본, 유럽 등 반도체 생산 국가들이 자국 내 자체적 공급망 구축 움직임을 보이는 것과 관련해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이런 흐름에 뒤처지면 반도체 산업뿐 아니라 경제 전체가 도약하는 데 큰 어려움 겪게 된다"며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의 성공적 안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정부 부처와 대통령실 관계자 외에 이정배 삼성전자 사장,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 최수연 네이버 대표, 류수정 사피온코리아 대표 등이 참석했다.

김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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