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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펫보험에 가입해야 할까요

입력
2024.04.10 04:30
27면

생태계

편집자주

사람에게 따뜻함을 주는 반려동물부터 지구의 생물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구체적 지식과 정보를 소개한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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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반려견인 몽이가 스케일링을 받으면서 잇몸 질환 때문에 치아를 뽑았고, 병원비가 무려 88만 원이나 나왔다. 몽이는 펫보험(보험료가 매달 6만 원이다)에 가입했기에, 보상금으로 15만 원을 받았다. 병원비는 88만 원이나 나왔는데 왜 보상금은 고작 15만 원일까. 펫보험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우리나라 반려동물(개, 고양이)은 799만 마리이고, 양육비는 월평균 15만 원이며, 양육비 중 6만 원이 병원비로 사용된다(2022년 농림축산식품부). 이 중 병원비를 실손보상해 양육 부담을 완화하는 것이 바로 펫보험이다. 현재 11개의 보험사가 펫보험을 판매 중인데, 펫보험에 가입할 때는 '보장범위'와 '보상한도'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먼저 '보장범위'를 보자. 통계적으로 반려견에게 주로 발생하는 질환은 슬개골, 방광, 심장질환이므로 해당 질환이 보장범위 안에 포함돼야 하는데, 저렴한 펫보험은 슬개골이나 피부질환을 보장하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하자. 또한 대부분의 펫보험에서는 치과치료(스케일링, 발치 등), 미용수술, 보장개시 이전에 발생한 질병 등을 보장범위에서 제외하고 있다. 몽이의 경우에도 스케일링이 보장범위에서 제외되므로 88만 원 중 잇몸 질환에 대한 병원비 40만 원만 보상받을 수 있다.

'보상한도'에도 주의해야 한다. 나는 원래대로면 40만 원을 기준으로 보상받을 수 있었지만, 내 보험의 통원비 보상한도가 15만 원이었기에 최종적으로는 15만 원만 보상받게 됐다. 만약 통원비의 보상한도를 30만 원으로 설정했다면, 30만 원을 보상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참고로 펫보험은 수술에 대해서는 수백만 원의 높은 보상한도를 적용하고 있다. 그런데 수술의 개념이 '치료 직접 목적으로 생체를 절단, 절제하는 것'이므로, 몽이처럼 스케일링 도중에 발치를 한 것은 수술에 해당하지 않아, 수술의 보상한도를 적용받지 못했다(이 부분은 동의하기 어렵지만, 보험사가 실제로 그렇게 적용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3월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펫보험은 생후 2개월부터 10세까지 가입 가능하고, 보험 만기는 20세, 보험료는 연간 최대 60만 원, 보상한도는 수술비 150만~250만 원, 입·통원비 10만~30만 원이며, 본인부담금은 1만~5만 원 선이다. 4월부터는 카카오페이가, 하반기부터는 네이버페이, 토스가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므로 이를 활용해서 보험을 가입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한재언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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