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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가 쏘아 올린 인류의 작은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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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현재 지구종말시계(Doomsday Clock)는 자정 90초 전에 머물러 있다. 아인슈타인과 오펜하이머 등 원자폭탄의 주역들이 1947년 설립한 비영리단체인 원자력과학자회보(BAS)가 신무기 등이 야기할 수 있는 파국을 경계하고자 도입한 종말시계는 자정 7분 전에서 시작해 미소 핵 경쟁이 한창이던 1953년 2분 전까지 갔다가 전략무기감축협정이 체결된 1991년 17분 전으로 늦춰진 바 있다.
시곗바늘이 다시 돌기 시작한 건 악화해온 기후위기와 코로나 팬데믹 등의 탓이 크지만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핵공격 위협, 즉 전쟁에 개입하는 모든 국가에 핵무기를 사용하겠다던 푸틴의 위협도 초침을 앞당긴 요인 중 하나였다. 2019년 자정 2분 전이던 분침을 30초 앞당긴 것도 2020년 가동된 이란과 북한 핵개발 프로젝트였다.
시계의 비유적 착시로 인해 인류 종말의 순간도 로켓 카운트다운처럼 맞이하리라 생각할 수 있다. 종말시계가 약 40억 년 지구 생명의 역사를 24시간(1,440분)으로 상정했다면 인류에게 남은 90초는 420만 년쯤에 해당된다. 그 역시 엄청난 착시다. 그 순간은 악몽처럼 언제든 전조 없이 닥칠 수도 있다.
미소 핵군축으로 많이 줄긴 했지만 지금도 지구에는 1만3,000여 기의 핵탄두가 존재한다. 핵보유국 간 상호억지력, 즉 보복의 공포로 통제되는 핵억지력은 국가적 이성과 통치자의 온전한 정신, 쌍방 간 오해나 사고 위험성의 무결성을 전제한다. 그나마도 미국의 핵미사일 요격 이지스 시스템이나, 그 시스템을 무력화할 수 있는 저고도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경쟁으로 상호억지력에 대한 오판 가능성도 점증하고 있다.
아프리카통일기구(OAU) 회원국들이 1960년대부터 정성을 쏟아 1996년 4월 11일 문안을 완성해 국가별 서명 절차를 시작한 ‘펠린다바 조약(Treaty of Pelindaba)’ 즉 아프리카 대륙 비핵지대조약은 인류의 미래에 대한 작은 희망이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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