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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한 보복" 확전 예고한 이란... 바이든 '최악 시나리오' 받아 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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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을 폭격한 이스라엘에 대규모 피해를 예고하며 보복 의지를 다졌다. '반(反)미·반이스라엘' 대리 세력을 앞세워온 이란이 직접 공격에 나설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이란의 보복이 임박했다는 판단에 미국은 초경계 태세다. 또다시 '확전'의 그림자가 드리운 중동 지역 긴장감은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최고조다.
6일(현지시간) 미국 AP통신, 이란 타스님통신 등에 따르면 모하마드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은 이날 영사관 폭격으로 사망한 이란혁명수비대(IRGC) 고위 간부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의 장례식에서 "이스라엘에 최대한의 피해를 가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실제로 이란의 공격이 임박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 CNN방송은 지난 5일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란의 공격은 불가피하며, 이르면 다음 주 큰 공격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국제사회는 이란의 직접 공격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란은 '앙숙' 이스라엘에 맞서고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이른바 '그림자 전쟁'을 벌여 왔다. 이들과 전면전을 피하는 대신 팔레스타인 하마스, 레바논 헤즈볼라 같은 이른바 '저항의 축'을 물밑에서 지원하며 중동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왔다는 뜻이다. 현재 이란은 중동 지역 내 20개가 넘는 무장 단체에 무기와 군사 훈련, 재정 등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이란 영사관 폭격으로 총 13명의 사망자 중 IRGC 관계자만 7명이 목숨을 잃는 등 이란군 고위 지도자들이 대거 이스라엘에 피살당했다는 점에서, 이번 사안은 그동안 양측이 벌이던 신경전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날 미 뉴욕타임스는 익명의 이란 관리를 인용해 "이란은 전군에 최고 수위의 경계령을 내렸고, (이스라엘의) 시리아 다마스쿠스 공격에 대한 직접 대응을 해야 한다는 결정을 내렸다"며 이란의 직접 공격 가능성을 제기했다. 7일에는 이란 최고지도자의 군사고문인 야히야 라힘 사파비가 나서서 "이스라엘의 해외 주재 대사관들은 더 이상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스라엘과의 충돌은 정당하고 합법적인 권리"라고 경고했다. 앞서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도 "이란의 대응은 의심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저항의 축' 세력들의 총공세까지 예상되는 대목이다.
미국도 이란의 군사적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국으로선 가뜩이나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으로 중동 정세가 요동치는 상황에서 확전의 불씨를 차단하려 애쓰는 분위기다. 11월 대선을 앞둔 조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도 이란과의 확전이 현실화한다면 악재 중 악재가 된다. CNN방송은 "이란의 직접 공격은 가자지구 전쟁이 더 광범위한 지역 갈등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대비하고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 중 하나"라고 짚었다.
상황은 여의치 않다. CNN에 따르면 미국은 이스라엘의 이란 영사관 폭격 직후 자신들이 관여하지 않았고 사전에 알지도 못했다고 이란에 통보했다. 미국 자산을 공격하지 말라는 경고도 했다. 그러나 이란은 폭격에 미국도 관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스라엘 공격을 위해 "이란이 무장 드론과 순항 미사일을 동원할 것"이란 미 언론 보도도 나왔다. 미 CBS방송은 "중동 지역 전쟁이 한 걸음 더 가까워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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