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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첫방] '기생수: 더 그레이', 연니버스 이름값의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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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 감독은 매력적인 세계관의 작품으로 시선을 모아왔다. 그 결과 연상호와 유니버스를 합친 '연니버스'라는 말까지 탄생했다. 한때 주춤했던 연니버스의 명성은 '기생수: 더 그레이'를 통해 다시 빛을 발하게 됐다.
지난 5일 넷플릭스 시리즈 '기생수: 더 그레이'가 베일을 벗었다. 이 작품은 인간을 숙주로 삼아 세력을 확장하려는 기생 생물들이 등장하자 이를 저지하려는 전담팀 더 그레이의 작전이 시작되고, 이 가운데 기생 생물과 공생하게 된 인간 수인(전소니)의 이야기를 담는다.
첫 화에서는 기생 생물들의 갑작스러운 등장이 그려졌다. 이들은 인간의 귀, 코, 입으로 몸에 침투한 뒤 머리를 차지했다. 그리고 사람들 속에 숨어 살아가기 시작했다. 준경(이정현)이 이끄는 전담팀 더 그레이는 인간을 해치고 잡아먹는 기생 생물들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수인은 변종이다. 기생 생물은 수인의 몸을 완전히 차지하지 못했다. 수인 몸속의 기생 생물은 생존을 위해 그와 협력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기생수: 더 그레이'는 이와아키 히토시의 만화 '기생수'를 원작으로 한다. '기생수: 더 그레이'는 '한국에 기생생물이 떨어지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라는 상상력에서 시작됐다. 영화 '부산행' '반도',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 등으로 연니버스를 구축했던 연상호의 세계관은 '기생수: 더 그레이'를 통해서도 빛을 발했다. 생생한 연출과 극 안에서 살아 숨 쉬는 캐릭터들이 눈길을 끌었다. '괴이' '선산'을 향한 대중의 호불호로 주춤하는 듯했던 연니버스는 그 이름값을 되찾을 조짐을 보였다.
비주얼적인 면모 역시 돋보였다. '기생수: 더 그레이' 측은 대한민국의 VFX 기술력을 통해 구현된 장면들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로 꼽은 바 있다. 인간의 얼굴이 열리며 나타나는 기생 생물의 비주얼은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카체이싱, 총기 사용 장면 등 다양한 액션신 또한 보는 이들에게 짜릿함을 안겼다.
지난해 tvN 드라마 '청춘월담'의 주연을 맡았던 전소니는 '기생수: 더 그레이'를 통해 다시 한번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구교환 권해효 김인권은 이번에도 섬세한 표현력을 뽐냈다. 이정현은 더 그레이 팀의 팀장 준경 역으로 연기 변신을 알렸다. 출산 후 3개월 만에 촬영에 임했다는 점 또한 눈길을 끈다. 이정현의 연기 열정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정현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여줬으나 일부 장면에서 연극적인 톤으로 시청자들의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다.
한편 '기생수: 더 그레이'는 지난 5일 오직 넷플릭스에서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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