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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파 백, 대파맛 과자는 가능한가요?… 이재명·조국 "사과는 되나"

입력
2024.04.05 17:15
수정
2024.04.05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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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대파 반입금지에 시민 풍자
"대파맛 과자는?" "디올백 괜찮나?"
본투표일 대비해 '대파 굿즈' 구매도
이재명·조국혁신당도 "어이없다"

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대파를 소지한 유권자의 사전투표소 출입을 제한하자 시민들은 대파를 가방이나 인형으로 만들어 매고 투표장을 찾아 인증 사진을 올렸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대파를 소지한 유권자의 사전투표소 출입을 제한하자 시민들은 대파를 가방이나 인형으로 만들어 매고 투표장을 찾아 인증 사진을 올렸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대파를 소지한 채 투표소에 입장할 수 없도록 하자 황당하다는 시민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그럼 대파맛 과자는 되느냐", "대파 모양 키링은 어떠냐"며 대파 인증 사진을 올렸다.

이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사전투표소 대파 '인증샷'이 쏟아지고 있다. 투표 초반에는 실제 대파를 구매해 투표소 앞에서 찍은 사진이 주를 이뤘다. 이후 중앙선관위가 '대파 출입금지' 조치를 하자 이에 항의하는 취지로 대파맛 과자, 대파 모양 가방 등 대용품을 챙겨 투표소를 찾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8시쯤 중앙선관위는 지자체 선관위에 '투표소 항의성 민원 예상사례별 안내사항' 문서를 배포했다. 해당 문서에는 '대파를 소지한 선거인에게는 사전투표소 밖 적당한 장소에 대파를 보관한 뒤 사전투표소에 출입하도록 안내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윤석열 정부에 항의하려는 의미로 대파를 들고 투표장에 가도 되느냐"는 유권자 문의가 들어오자 중앙선관위 측이 "(다른) 선거인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한 결과다.

시민들이 본투표일을 대비해 티셔츠, 머리띠, 펜, 키링 등 각종 '대파 굿즈'를 찾아 SNS에 공유, 구매를 독려했다. SNS 캡처

시민들이 본투표일을 대비해 티셔츠, 머리띠, 펜, 키링 등 각종 '대파 굿즈'를 찾아 SNS에 공유, 구매를 독려했다. SNS 캡처

이 같은 중앙선관위 방침에 시민들의 풍자가 쏟아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투표소 앞에 누군가가 가져온 대파가 덩그러니 놓여있는 걸 보고 실소가 나왔다"며 "디올 백을 매고 투표하러 온 시민도 있던데 그건 괜찮은 거냐"고 따졌다. 또 다른 누리꾼은 대파맛 감자칩을 챙겨 투표소를 찾았다고 했다. 직접 뜨개질해 만든 대파 인형을 가방에 매달고 투표소를 찾은 시민도 등장했다.

본투표일을 앞두고 각종 '대파 굿즈'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한 누리꾼은 "대파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가면 선관위가 옷을 벗길지 궁금하다"며 대파 티셔츠 구매 인증샷을 올렸다. 또 다른 누리꾼은 "대파 키링이 품절되고 있어 서둘러야 한다"며 키링 판매 사이트 캡처를 올렸다.

제22대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오전 전남 나주 혁신도시 빛가람동 투표소에 대파가 놓여 있다. 뉴스1

제22대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오전 전남 나주 혁신도시 빛가람동 투표소에 대파가 놓여 있다. 뉴스1


한 유권자가 5일 사전투표를 마치고 "좌파? 우파? 지금은 대파!"라는 문구와 함께 대파 인증 사진을 올린 모습. 독자 제공

한 유권자가 5일 사전투표를 마치고 "좌파? 우파? 지금은 대파!"라는 문구와 함께 대파 인증 사진을 올린 모습. 독자 제공

야권 후보들도 중앙선관위 조치를 비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충북 청주 서원구 사직대로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오늘 '대파가 정치적 상징성이 있다'는 참 해괴한 이야기를 들었다"며 "요즘 선관위가 할 일은 안 하고 안 할 일은 참 많이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지수 조국혁신당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유권자들이 대파를 지참하는 게) 의도가 있는 정치적 행위인지 선관위 직원이 어떻게 알아보느냐"며 "대파는 들고 못 들어간다면 요즘 (물가) 문제가 있는 사과나 양배추는 들고 들어가도 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대파 가격을 갖고 정부와 여당이 국민 눈을 속이려고 해도 좋지만, 선관위까지 '파틀막'을 해서야 되겠느냐"고 덧붙였다.

최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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