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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자기 생존이 우선인 정치꾼"... '경선 탈락' 친명의 뒤끝?

입력
2024.04.05 14:00
수정
2024.05.08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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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욱 전 GH사장, 용인정 경선 탈락
이 전 사장 부인, SNS 글 올렸다 삭제
"내 개인 견해… 특정인 비판 글 아냐"

이헌욱 전 경기주택도시공사 사장이 2019년 2월 25일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와 악수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이헌욱 전 경기주택도시공사 사장이 2019년 2월 25일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와 악수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탈락한 한 예비후보의 부인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저격하면서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나 이 예비후보는 친명계 인사여서 경선 탈락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22대 총선 민주당 용인정 경선에서 탈락한 이헌욱 전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의 부인인 성희승 화가는 지난 1일 자신의 SNS에 '훌륭한 사람에게 권한이 오지 않는 한국 정치판'이라는 내용의 국내 정치 비판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성 화가는 이 글에서 윤석열 정부는 물론 역대 대통령,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등 정치권 주요 인사들을 모두 비판했다. 그는 "한국의 거대 양당 및 소수당을 이끌어온 모든 정치 리더들은 하나같이 그리고 한결같이 문제해결에는 관심이 별로 없고 권력 획득과 유지 강화에만 관심이 많았다"며 한국 정치 전반에 쓴소리를 냈다.

이 글의 압도적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한 건 이 대표다. 성 화가는 "이재명이라는 정치인에 거는 기대가 일시적으로 컸지만 역대 대통령과는 차원이 다른 심각한 몰인간성의 문제가 있다"며 "오죽하면 윤석열같이 역대 가장 무능한 사람이 대통령이 됐겠냐"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이재명은 한국의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고 뭐든 다 하다 보니 꼬투리가 많이 잡히고 수사의 빌미를 준다"며 "저급한 인격형성을 바탕으로 승부욕은 매우 강해 이기기 위해서라면 주변의 어떤 것도 가리지 않고 모든 것을 무리하게 희생시키고 모르쇠로 일관하다 보니 한때 만났던 여배우도 모르는 사람 취급하고 부하직원도 모르는 사람 취급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 대표는) 현역 아닌 원외 친명만 희생시켰을 뿐 원내 친명에서는 그 의원이 국민에게 일절 도움이 안 되는 의원일지라도 자르지 못하고 대부분 모두 단수공천을 줬다"며 "비명 현역의원은 미리 정해진 프레임과 공작대로 경선을 시켜서 잘랐다"고 지적했다.

성 화가는 "이재명은 국민과 국가를 위한 개혁이 아닌 자기 생존을 가장 우선시하고 자신의 권력을 키우기 위한 수단으로 개혁적 이미지를 활용하는 정치꾼"이라며 "실제로는 개혁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국정을 개혁할 만한 콘텐츠가 별로 없고, 기껏해야 돈 거둬서 나눠주겠다는 정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재명은 사람을 자신 생존의 도구로 이용하는 것의 대가이자 거짓말과 공작의 대가이며 신의가 없는 정치꾼"이라며 "2024 총선은 민주당 승리가 예상됨에도 이재명과 같은 당대표가 민주당을 끌어간다니 참 암담한 한국의 정치판 실정"이라고 한탄했다.

이헌욱 전 사장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이었을 때부터 측근으로 분류됐다. 이 대표가 성남시장이었던 2016년 성남FC 고문변호사를 지냈고, 2019년엔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에 의해 경기주택도시공사 사장으로 임명됐다.

성 화가는 뒤늦게 본보에 SNS에 올린 글은 이 전 사장이 아닌 정치에 대한 자신의 개인적 견해가 담겨 있는 것으로, 특정인을 비난하려는 목적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는 "한국의 정치 상황에 대한 분석과 현재의 과제, 그리고 국민의 역할에 대한 내용"이라며 "자신의 정치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국민을 이용하고 국민의 신뢰를 남용하는 지도자를 감시하고 비판적으로 평가해야 하고, 좋은 정치인을 판별하기 위해 인성, 도덕성, 탁월한 리더십 등 여러가지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진지한 화두를 제시한 글"이라고 밝혔다.

윤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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