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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템 뽑기 확률 잘못 썼어요" 게임사들은 왜 줄줄이 자진 신고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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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내 확률형(뽑기) 아이템의 확률 공개를 의무화하는 제도가 시행되기 직전 게임사들이 확률을 잘못 표기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수정한 사례가 여럿 알려지면서 '겜심(心)'이 흉흉해지고 있다.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정부의 경계심이 매우 높아진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를 예고하자 업계에선 후폭풍을 우려하고 있다.
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 온라인'과 웹젠이 운영하는 '뮤 아크엔젤', 위메이드의 '나이트 크로우' 등 여러 게임에서 최근 확률 정보 표시에 오류를 발견하고 정정했다고 공지했다. 내용을 보면 웹사이트에 올린 확률이 실제 게임 내에 표기된 아이템 획득 확률 대비 좀 더 높게 알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 운영진들은 확률을 공지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일 뿐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나이트 크로우' 운영진은 지난달 29일 확률 표기 오류를 공지하며 "웹사이트 내 확률 정보 등록 시의 실수로 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라그나로크 온라인 운영진도 같은 달 26일 유튜브로 진행된 소통 방송을 통해 "수작업을 통해 확률을 고지하고 자료가 누락되거나 갱신이 제대로 되지 않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게임사가 오류 발생과 수정 사항을 직접 공개해 안내하고 보상책을 내거는 등 성난 게이머들의 민심을 달래려 애썼지만 게이머들의 의심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앞서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 공개를 의무화하는 게임법 개정안이 지난달 22일에 시행됐지만 업계에선 이미 확률을 자율 공개하고 있었기에 큰 영향이 없을 거라는 예측이 많았다. 하지만 개정 게임법 시행 직전에 공개된 확률 표기를 수정하는 사례가 잇따라 나타나면서 여전히 확률 표기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불만이 나오는 것이다.
게임사의 확률 표기 오류 수정은 확률 공개 의무화 시행 이전에 이뤄졌기에 개정법을 위반한 건 아니다. 다만 게이머들이 공정위를 등판시키면서 '고의성' 판단에 따른 처벌 가능성은 남아 있다. 공정위는 최근 '라그나로크 온라인'과 '뮤 아크엔젤' 등의 확률 표기 오류에 대한 게이머 민원을 접수하고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위는 1월 넥슨의 '메이플스토리'에 대해 전자상거래법 위반을 이유로 과징금을 내게 했다.
윤석열 정부가 최근 진행한 '민생토론회'의 주요 성과 중 하나로 게임이용자 권익 보호 강화를 꼽았는데 공정위가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한기정 공정위원장은 2일 진행된 민생 토론회 후속 조치 점검회의에서 "게임 이용자들이 입은 피해가 빈틈없이 구제될 수 있도록 관계 부처와 협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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