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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에 힘이 없어 걷기 힘들고 저리다면… 흉추협착증?

입력
2024.04.07 07:5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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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세브란스병원과 함께하는 건강 Tip] 문봉주 강남세브란스병원 척추신경외과 교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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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인구가 늘면서 척추 질환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전 인구의 80% 정도가 일생에 한 번 척추 질환을 겪는다. 경추(목뼈)나 요추(허리뼈)는 많이 알려져 있으나 ‘흉추(등뼈) 질환’ 환자는 비교적 적어 생소한 편이다. 흉추에 문제가 발생하면 다리가 마비될 수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

-흉추협착증이란.

“흉추가 중추신경인 척수를 압박해 다리에 힘이 빠져 제대로 걷지 못하고 다리·발바닥이 저리거나 무뎌지는 질환이다. 골화증, 즉 인대가 뼈로 바뀌는 후종인대골화증, 황색인대골화증 등이 발병 주원인이다.

흉추협착증은 요추협착증이나 경추협착증과 달리 많이 발생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허리·목 협착증을 먼저 알아낸 뒤 문제가 있을 때 흉추도 검사하므로 늦게 발견될 때가 많다.”

-증상이 요추협착증과 다른 점은.

“요추협착증은 걷다가 다리 저림이나 당기는 증상이 나타날 때 앉아서 쉬면 증상이 호전돼 걸을 수 있다. 반면 흉추협착증은 중추신경이 눌려 발생하기에 다리에 힘이 없어 제대로 걸을 수 없고 자꾸 주저앉게 된다. 발바닥에 둔한 느낌과 함께 다리가 많이 저리다. 심지어 요실금·변비·잔변감이 나타나 대·소변을 제대로 볼 수 없다.

흉추협착증의 원인인 골화증이 왜 생기는지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유전적 영향이나 등허리를 반복적으로 움직이다가 인대를 자극하는 물리적 요인과 대사 질환 같은 체질도 원인으로 추정된다.”

-어떻게 치료하나.

“다리 마비 및 보행 장애, 대소변 장애 등이 나타날 정도면 재빨리 수술을 해야 한다. 수술은 골화증으로 눌려 있는 부분을 제거해 중추신경을 풀어주는 것인데, 상황에 따라 나사못 고정술도 시행한다.”

-치료 경과(예후)가 좋지 않다고 하는데.

“예후는 수술 전 마비 상태에 따라 다르다. 흉추협착증은 중추신경이 눌려 다리 마비가 심해 걷기 힘들었다면 수술해도 마비가 금방 좋아지지 않는다. 걸을 때 휘청거리는 느낌을 오랫동안 혹은 평생 겪을 수도 있다. 환자가 고령이라면 여러 마디에 골화증이 있을 때가 많아 예후가 그리 좋지 않다.

흉추는 경추보다 혈관 분포가 많지 않고 신경관이 작아 흉추협착증은 경추 후종인대 골화증보다 예후가 좋지 않다. 따라서 다리 힘이 빠져 보행장애가 생기면 흉추부 검사로 흉추협착증 여부를 알아내 더 악화되기 전에 수술을 받는 게 중요하다.”

문봉주 강남세브란스병원 척추신경외과 교수

문봉주 강남세브란스병원 척추신경외과 교수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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