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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철렁한 대만 반도체… TSMC "일부 생산 재개에 시간 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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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7.2 강진이 대만을 강타하면서 멈춰 섰던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기업 대만 TSMC의 생산 라인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는 이번 지진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4일 블룸버그·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TSMC는 이날 "지진의 영향을 여전히 평가하고 있다"며 일부 라인의 생산 재개에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당초 이날 밤사이 조업 재개를 기대했던 데서 일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선회한 것이다.
TSMC는 다만 전체 공장 설비의 80% 이상은 복구됐다고 덧붙였다. 전날 TSMC는 지진 발생 10시간 만에 공장 설비의 70% 이상을 복구하면서 일주일가량 공장 가동을 중단했던 1999년 지진 때와는 달리 빠르게 안정을 찾는 듯했다. 최첨단 반도체를 대량생산하는 남부 타이난의 '팹18' 등 신설 공장 복구율도 80% 이상이고, 주요 장비에는 피해가 없다고 TSMC는 밝힌 바 있다. 대피했던 직원들도 모두 전날 오후 업무에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TSMC 공장은 진원과는 상대적으로 먼 중남부 지역에 위치한 데다 내진 설계가 된 덕분에 큰 피해는 비켜 갈 수 있었다. 하지만 작은 충격에도 취약한 반도체 제조 특성상 TSMC를 향한 전 세계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다. 블룸버그는 "단 한 번의 진동으로도 정밀하게 만들어진 반도체의 전체 배치가 파괴될 수 있다"고 전했다.
생산라인을 재가동하는 데 필요한 시간과 작업에도 수천만 달러 비용이 소요될 수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짚었다. 이번 지진으로 인해 TSMC는 6~10시간의 생산 차질을 빚었을 것으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추정하고 있다.
대만에 최첨단 반도체 생산시설이 집중된 데 대한 우려도 더해졌다. 이 지역은 최근 중국의 무력 도발로 지정학적 긴장도 고조된 상태다. WSJ는 "대만이 글로벌 반도체 생산 허브로서 준비가 돼 있는지를 가늠할 시험대에 올랐다"고 전했다.
TSMC는 파운드리 분야에서 세계 점유율 6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전기차 등에 필요한 최첨단 반도체 생산의 90% 이상을 점유한다. 애플, 엔비디아, 퀄컴 등이 TSMC의 주요 고객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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