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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진짜 안녕' 푸바오와 함께 한 1155일... 숫자로 돌아본 놀라운 팬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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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에서 한국 최초로 자연 번식을 통해 태어난 자이언트판다 '푸바오'의 인기는 '푸바오 신드롬'이라 불릴 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때 에버랜드가 남긴 영상을 접한 온라인 팬들은 푸바오와 '바오 패밀리', 사육사들이 선사하는 다정한 가족의 순간에 빠져 '랜선 이모·삼촌'을 자처했다.
에버랜드에 따르면 3일 중국으로 향한 푸바오는 2016년 입국한 부모 판다 '아이바오'와 '러바오' 사이에서 자연 번식으로 2020년 7월 탄생한 뒤 2021년 1월 대중에 첫선을 보였다. 올해 3월 3일 마지막으로 방문객을 만날 때까지 1,155일 동안 판다월드를 찾은 인원은 550만 명이다. 특히 '푸바오 열풍'이 생긴 지난해 판다월드 입장객은 215만 명으로, 푸바오 등장 이전인 2020년(107만 명) 대비 두 배 수준이다.
푸바오는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하던 시기에 태어나 영상을 통해 팬들을 만나면서 '희망과 위로의 아이콘'이 됐다. 5만 명 넘게 참여한 대국민 이벤트를 통해 '행복을 주는 보물'이라는 뜻의 푸바오란 이름을 받았다. 이후 팬이 더 늘면서 공주를 뜻하는 '푸린세스' '푸공주' 둥글둥글한 몸매를 표현한 '푸뚠뚠' '뚠빵이' 말썽을 피운다는 뜻의 '푸질머리' 등 다양한 별명이 이어 붙었다.
푸바오가 본격적으로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게 된 것은 지난해 5월쯤이다. 푸바오 팬들은 주로 '입덕(팬이 되는) 영상' 2개를 계기로 꼽는다. 푸바오가 '푸바오 할부지' 강철원 사육사와 팔짱을 끼고 있는 2021년 쇼트클립 영상이 2,400만 조회수를, 2020년에 촬영한 푸바오가 강 사육사 다리에 매달려 조르는 듯한 '찰거머리 푸바오' 영상이 1,600만 조회수를 찍었다.
팬들은 유튜브를 중심으로 푸바오와 지난해 7월 태어난 쌍둥이 동생 '루이바오' '후이바오' 세 자매의 일상을 지켜봤다. 에버랜드가 운영하는 공식 유튜브 채널과 '말하는동물원 뿌빠TV' 채널 등에 업로드된 푸바오 영상은 총 1,100여 건이며 누적 조회수는 5억 회에 이른다.
굿즈(파생상품)도 나올 때마다 줄줄이 흥행했다. 푸바오가 머물던 기간 에버랜드 판다월드의 판다 굿즈는 총 400여 종이 만들어져 330만 개가 팔렸다. 지난해 11월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서 열린 팝업 스토어에선 굿즈 11만 개가 팔려 매출 10억 원을 기록했다. 푸바오를 소재로 강철원·송영관 사육사 등이 펴낸 책도 총 5권이 출간돼 20만 부가 판매됐다.
동물로서는 처음으로 팬들의 자발적 모금을 통한 지하철 광고가 등장하기도 했다. 푸바오와 엄마 아이바오, 아빠 러바오의 생일이 몰려 있는 지난해 7월 용인경전철 전대·에버랜드역과 서울 지하철 삼성역에 생일 축하 광고가 걸렸다. 올해 2월 홍대입구역엔 푸바오와의 이별을 아쉬워하는 팬들이 "선물처럼 와 준 행복, 영원한 첫사랑 아기 판다 푸바오 사랑해"라는 문구의 광고를 올렸다. 지난달부터는 인천공항 제1터미널 내 지하터널에 팬이 제작한 푸바오 영상이 송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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