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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불면 뒤바뀌는 '경합지' 50여 곳, 일주일 뒤 총선 결과 좌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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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구 국회의원 선거는 선거구만 254곳이다. 전국이 단일 선거구인 대통령 선거와 달리 각 정당의 전국 지지율로만 승패 예측이 어렵다. 4·10총선을 7일 앞둔 여야는 수백에서 수천 표 사이로 당락이 뒤바뀌는 경합 선거구가 전국 50여 곳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경합지에서의 성적표가 전체 총선의 승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3일 충북 충주시 유세에서 “우리의 판세 분석에 따르면 국민의힘이 전국 55곳에서 박빙으로 이기거나 지고 있다”면서 “그중에 수도권이 26곳”이라고 밝혔다. 여당이 밀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르자 해볼 만한 선거구가 많다는 점을 공개해 보수 표심 단속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박빙 선거구'의 정의에 대해 "자체 여론조사 격차가 5%포인트 이내인 경우"라고 말했다. 유권자 수로 환산하면 6,700~1만3,500명 정도다.
승부처가 50여 곳이라는 인식은 더불어민주당도 공유한다. 이재명 공동선거대책위원장도 이날 "전국 49~50곳 정도를 박빙 선거구로 보는데 여론이 2~3%포인트 이내에서 오르락내리락할 때마다 50석이 이쪽으로 갔다가 저쪽으로 갔다 한다"며 "몇십, 몇백 표, 많아 봐야 천 몇백 표로 결판난다"고 언급했다.
50여 곳을 제외한 나머지는 여야 중 한쪽으로의 쏠림이 비교적 뚜렷한 곳이다. 국민의힘은 90~100여 곳을 비교적 확실한 우세 지역으로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석준 국민의힘 선대위 상황부실장은 이날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할 순 없지만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원인으로 △세종시 국회 이전과 부가가치세 감면 등 정책 공약 △양문석 김준혁 공영운 민주당 후보 등의 재산 또는 막말 의혹을 꼽았다. 민주당은 우세 선거구가 110곳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경합지 50여 곳을 제외하면 여야 어느 쪽도 과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50여 곳 중 절반가량은 지역색이 옅고 중도층이 많은 수도권에 몰려 있다. 수도권 의석수는 절반 가까운 122석이다. 서울에서는 용산이 대표 박빙 지역이다. MBC·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조사(지난달 26~27일 실시)를 보면 강태웅 민주당 후보는 42%를, 권영세 국민의힘 후보는 41%를 기록, 오차범위(±4.4%포인트) 안에서 팽팽했다. 영등포을과 동작갑·을, 마포갑 등 한강벨트의 다른 선거구들도 양자 대결이 팽팽하다.
경기도에서는 분당갑·을이 뜨겁다. KBS·한국리서치 조사(지난달 18~20일)를 보면 분당갑에서는 이광재 민주당 후보가 40%,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가 45%를 얻었다. 오차범위 안이다. 같은 조사에서 분당을 역시 김병욱 민주당 후보가 40%,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가 42%로 팽팽했다. 수원정과 평택병, 동두천양주연천을, 오산, 용인병, 이천, 김포갑·을, 포천가평, 여주양평 등에서도 여야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인천에선 중구강화옹진, 연수갑·을 등이 박빙이다.
의석 40개가 걸린 부산·울산·경남(PK)도 경합지가 늘었다. 부산에서는 중구영도, 진갑, 남구, 북을, 해운대갑, 강서, 사상, 기장 등의 여론조사 결과가 오차범위 내 접전으로 나타나고 있다. 경남에서도 창원성산과 창원진해, 김해갑, 양산갑·을, 거제가 경합 지역이다. 울산에서는 북구와 남갑, 동구 세 곳이 팽팽하다.
충청권(28석)에선 충남·북에 경합지가 몰려 있다. 충주 청주상당 청주청원 청주서원 보은옥천영동괴산 제천단양 등 충북 8곳 중 6곳이 경합지로 분류된다. 충남에서는 홍성예산 보령서천 당진서산태안 천안갑·을 등에서 접전 중이다. 강원(8석)에선 춘천철원화천양구갑과 원주갑·을 세 곳이 박빙이다. 여야의 텃밭인 대구·경북에서는 국민의힘이, 호남과 제주에서는 민주당 우세가 뚜렷하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각 여론조사 기관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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