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인한 가자지구 인프라 피해 25조원"

입력
2024.04.03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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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 가자지구 피해 상황 집계
'2600만톤' 건물 잔해 제거 수년 소요
"아동들, 평생 성장 영향 받을 것"

한 팔레스타인 소년이 2일 가자지구 남부 도시 라파의 건물 잔해 위에 앉아있다. 라파=AFP 연합뉴스

한 팔레스타인 소년이 2일 가자지구 남부 도시 라파의 건물 잔해 위에 앉아있다. 라파=AFP 연합뉴스

이스라엘군 폭격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주요 시설 피해액이 20조원 대에 달한다는 국제기구 추산이 나왔다. 이는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가자지구의 국내총생산(GDP)의 97%에 달하는 규모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계은행(WB)과 유엔은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10월 7일 개전 이후 올해 1월 말까지 가자지구 인프라 피해액이 185억 달러(약 25조 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이날 보고서는 이스라엘 공격에 따른 인프라 피해 상황을 중간 집계했다. 주택이 전체 피해액의 72%에 달했으며, 상하수도 의료 교육 등 공공 인프라 시설 피해 비중은 19%였다. 100만 명 이상의 가자지구 주민이 집을 잃었으며 전체 가자지구 인구 75%가 강제로 이주 당한 상황이라고도 보고서는 덧붙였다.

당장 휴전이 이뤄지더라도 전장 여파가 수십년 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스라엘 폭격에 따른 건물 잔해는 2,600만톤에 이르고, 이를 제거하는 데에만 수년이 걸릴 것으로 보고서는 판단했다. 보고서는 이어 "신체·정신적 건강에 대한 누적된 재앙적인 충격이 여성과 아동, 고령층, 장애인에게 가장 큰 타격을 입혔으며 아동들은 성장에 평생 영향을 미칠 결과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평가했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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