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애플의 힘, TSMC 세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60% 넘었다

입력
2024.04.03 11:00
수정
2024.04.0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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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터포인트리서치, 2023년 4분기 파운드리 시장 분석
TSMC 매출 점유율 61%...7나노 이하급 매출 전체 70%
갤럭시 S24 흥행에 삼성 파운드리 한숨 돌릴 듯

대만 신주시에 위치한 TSMC 본사. 로이터 연합뉴스

대만 신주시에 위치한 TSMC 본사. 로이터 연합뉴스


2023년 4분기(10~12월) 전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산업이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정보기술(IT) 업계의 수요 증가로 회복세를 탔는데 대만 TSMC의 시장 점유율이 60%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AI 열풍 속 엔비디아와 애플이 TSMC의 7나노미터(㎚·1㎚는 10억 분의 1m) 이하 최선단공정의 고객으로 나서면서 TSMC의 공정은 그야말로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전날 공개한 파운드리 시장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파운드리 산업의 매출은 3분기 대비 약 10% 증가해 회복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2022년 4분기에 비하면 3.5% 감소했기에 완전히 되살아났다고 볼 수는 없지만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 IT제품 제조사들의 재고 조정이 끝나면서 반도체 주문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TSMC의 지난해 4분기 파운드리 시장 매출 점유율은 61%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인 3분기(59%)보다 더 늘어났다. 애플의 첨단 프로세서가 3㎚ 공정을, 엔비디아의 AI 서버용 그래픽처리장치(GPU)가 5㎚ 공정을 활용하면서 TSMC 파운드리의 전체 매출은 70%가 최선단공정에서 나오는 상황이다. TSMC의 2.5D 패키징(후공정) 기술인 칩 온 웨이퍼 온 서브스트레이트(CoWoS) 라인이 늘어나면서 매출은 더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1위 TSMC와의 격차는 벌어졌지만 시장 점유율 14%로 2위 자리를 유지했다. 전 분기(13%)보다 점유율도 늘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의 프로세서는 대부분 삼성전자 파운드리에서 만든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갤럭시 S24 시리즈의 초기 흥행은 삼성전자 4·5㎚ 공정 매출에 이바지하는 좋은 징조"라고 내다봤다.

주로 성숙 공정을 담당하는 업계 3위권 미국 글로벌파운드리와 대만 UMC도 시장의 회복 흐름을 탔다. 중국의 SMIC는 화웨이의 7㎚급 기린 프로세서를 비롯해 중국 현지의 프로세서와 GPU 수요를 담당했다. 다만 성숙 공정의 경우 선단공정 대비 수요가 부진하면서 1분기에는 매출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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