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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누가 쓸어 담았나"... 연일 최고가 '금값 천장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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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가격이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며 천장이 뚫렸다. 정치·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금의 매력이 높아진 건데, 다른 자산 과열에 대한 위험 회피(헤지) 수요가 잠재해 있다는 풀이도 나온다.
1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18.7달러(0.84%) 오른 온스당 2,257.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다. 이날 장중엔 온스당 2,286.4달러까지 오르며 2,300달러에 근접하기도 했다. 지난해 약 13% 급등한 금 가격은 올해 들어서도 9% 넘게 오르며 고공 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금값을 밀어 올리는 주요인으로 중국의 금 수요 확대가 꼽힌다. 미중 갈등 속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공격적으로 금을 사 모으고 있다. 달러 의존도를 낮추고 외환보유 구성을 다각화하기 위해서다. 세계금협회(WGC)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중앙은행 금 보유고는 약 1,037톤 늘었는데, 중국이 가장 많은 225톤을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가계 등 민간 부문까지 금 매수에 가세했다. 중국 부동산과 주식 시장이 침체의 늪에 빠지자 대안으로 민간의 금 투자 수요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외 신흥국에서도 기록적인 수준의 금 매입세가 지속되고 있다. 2020년 1월 이후 꾸준히 금 순매입 기조를 유지 중인 인도 중앙은행이 대표적이다. 중동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대표되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하고 있는 점, 미국 대선을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 등도 안전자산인 금 선호를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금 가격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금리가 하락하면 미 달러화는 점진적으로 약세 전환하고, 역(-)의 상관관계에 있는 금 수익률은 오를 것이란 시각에서 미리 금을 사들이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금리 인하 기대에 따라 금 가격의 점진적 상승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본다.
반대로 금리 인하가 지연될 가능성에 대비한 위험 회피 수요 역시 금 가격 급등에 기여했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 등 각종 자산가격의 과열을 경계하는 차원의 금 수요 확대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지속돼 금리 인하가 늦어질 경우 현재 랠리 중인 위험자산이 조정을 받을 가능성에 대비해 금을 사들이고 있다면 경계감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는 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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