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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권센터 "채상병 사건, 장관이 사단장 구명 로비" 추가 의혹

입력
2024.04.02 15:4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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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근 사단장 분리파견 명령하고도
이종섭, 대통령실 전화 후 돌연 번복

임태훈(오른쪽) 군인권센터 소장이 2일 서울 마포구 센터 사무실에서 해병대 채모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과 관련한 추가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뉴스1

임태훈(오른쪽) 군인권센터 소장이 2일 서울 마포구 센터 사무실에서 해병대 채모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과 관련한 추가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뉴스1

해병대 채모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과 관련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임성근 전 해병대 제1사단장의 신변을 챙기는 등 구명 로비를 했다는 시민단체 주장이 나왔다.

군인권센터는 2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 전 장관이 대통령실 전화를 받은 후 임 전 사단장이 해병대 1사단장에서 해병대사령부로 분리파견되는 조치가 돌연 취소됐다며 구체적 정황을 폭로했다. 임태훈 센터 소장은 "7월 31일 오전 11시 17분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이 임 전 사단장과 관련한 인사명령을 내린 사실을 확인했다"며 "파견 명령이 이뤄졌다는 건 이 전 장관 선까지 교체에 동의했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같은 날 오전 11시 45분쯤 이 전 장관이 대통령실의 전화를 받고 갑자기 임 전 사단장이 복귀했다는 것이다. 임 소장은 "이 전 장관은 11시 59분쯤 김 사령관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사단장을 빨리 복귀시키라고 지시했다"면서 "누군가 이 전 장관에게 임 전 사단장 거취와 관련한 압력을 넣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센터는 임 전 사단장이 당일 소급 휴가를 상신한 정황도 공개했다. 임 소장은 "임 전 사단장은 같은 날 오후 12시 54분 '7월 31일자 연가'를 상신했다"며 "출근을 안 한 상태로 분리 파견만 취소되면 당일 오전에 출근을 하지 않고 공관에서 대기하던 그가 무단이탈이 되기 때문에 황급히 소급 휴가라는 기상천외한 '셀프 특혜'를 자행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 소장은 또 당일 오후 이 전 장관이 해외 출장을 앞두고도 임 전 사단장을 '휴가처리'하라는 지시를 세세하게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 주변의 누군가가 임 전 사단장 구명 운동을 하고, 국방부 장관에게 압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사법질서를 농락한 권력형 로비 의혹을 낱낱이 규명하기 위해 국회가 움직여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서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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