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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으로 한들한들 강물 따라 살랑살랑... 봄 마중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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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물길 따라 흐른다. 봄꽃이 가장 먼저 피어나는 곳도 계곡과 강변이다. 한국관광공사가 4월 추천 여행지로 선정한 봄 마중 가는 길을 소개한다.
낭만이 덜컹거리던 기찻길에 레일바이크가 달린다. 옛 경춘선 일부 구간에 두 개 노선 세 개(출발역 기준 김유정, 가평, 경강)의 레일바이크가 운영되고 있다. 김유정역에서 출발하는 레일바이크는 전체 8.5㎞ 코스로, 6㎞ 지점 낭구마을까지 간 뒤 낭만열차로 갈아타고 옛 강촌역까지 달린다. 강촌역에서는 셔틀버스를 이용해 김유정역으로 돌아온다. 네 개의 터널을 통과하며 북한강 풍광과 기차여행의 낭만을 즐길 수 있다.
가평 레일바이크는 경강역까지 갔다 되돌아오는 왕복 8㎞ 코스로 전동레일바이크다. 30m 높이 북한강철교를 건너 느티나무터널과 벚꽃터널을 지나면 경강역에 닿는다. 잠시의 휴식 시간 동안 간이역 감성 가득한 경강역에서 추억을 남길 수 있다. 경강역은 영화 ‘편지’와 드라마 ‘바람이 분다’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경강 레일바이크는 반려견과 함께 즐기는 ‘펫바이크’도 운영한다. 인근 옛 백양리역도 과거 경춘선 간이역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선암골생태유람길은 단양 느림보유람길 1구간으로, 선암계곡을 따라 걷는 14.8㎞ 산책코스다. 남한강 지류인 단양천을 따라 단양팔경에 이름을 올린 하선암, 중선암, 상선암이 차례로 등장한다. 이외에도 계곡에는 소선암, 은선암, 특선암 등 기암괴석이 이어져 지루할 틈이 없다. 절경에 취해 신선이 노닐었다는 전설의 명소다. 특히 봄에는 물가에 발그레한 진달래와 철쭉이 피어나고, 출발 지점엔 벚나무 가로수길이 펼쳐져 황홀한 나들이를 즐길 수 있다.
차로 약 20분 거리에 단양의 랜드마크인 만천하스카이워크와 단양잔도길이 있다. 만천하스카이워크에서는 소백산과 남한강 줄기 사이에 자리 잡은 단양 읍내가 그림처럼 내려다보이고, 바위 절벽을 따라 이어진 단양잔도길에서는 아찔한 강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영천 임고강변공원은 지역의 오래된 벚꽃 명소다. 영천댐 상류 자호천 양쪽으로 벚나무 길이 공원 입구부터 끝까지 이어진다. 강바람이 불면 분홍빛 꽃비가 장관을 연출한다. 우뚝 솟은 암벽 아래 유유히 흐르는 강 풍경도 그윽해 소풍을 즐기기에도 그만이다.
주변에도 벚꽃 명소가 수두룩하다. 임고면 양향교에서 양수교까지 약 2㎞ 구간은 ‘벚꽃 예쁜길’로 불린다. ‘영천댐 벚꽃 백리길’도 놓칠 수 없다. 산중 호수 영천호에서 보현산천문과학관까지 약 40㎞ 이어진다. 국내 최초로 삼림욕과 승마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운주산승마자연휴양림이 지척에 있다. 말문화체험관에서 말먹이체험, 승마체험 등을 운영한다. 산책로의 울창한 리기다소나무 숲도 인상적이다.
임실 산골의 봄은 섬진강으로 거슬러 오른다. 해발 430m 성미산과 섬진강 상류인 오원천이 한 폭의 그림처럼 조화를 이룬 관촌면에 사선대가 있다. 약 2,000년 전 임실 운수산의 두 신선과 진안 마이산의 두 신선이 깨끗하고 아름다운 풍경에 취해 유유자적 노닐었다는 곳이다.
주민들의 자부심이 가득한 명승지로, 넓은 잔디밭과 조각공원이 있어 아이들과 봄나들이에 적당하다. 일제강점기 우국지사가 모여 나라 잃은 한을 달랬다는 운서정 주변도 운치 있다. 하류의 섬진강댐 호수 옥정호는 임실이 자랑하는 풍경 여행지다. 출렁다리로 연결된 붕어섬은 생태공원으로 조성돼 봄이면 화사한 꽃들이 다투어 피어난다.
영산강둔치체육공원은 영산포 주변 나주 시민들의 쉼터다. 약 13만㎡ 넓은 공원에 봄이면 유채꽃이 만발해 강변을 노랗게 물들인다. 호젓하게 꽃바람 부는 산책로를 걸어도 좋고, 영산교 위에서 내려다보는 풍경도 그만이다.
유채꽃이 아니어도 영산포는 매력이 넘친다. 영산포는 서해 먼바다 섬에서 홍어를 비롯한 해산물을 실어 나르던 포구였다. 그 시절을 재현한 황포돛배가 영산교 남쪽 선착장에서 출발해 한국천연염색박물관까지 왕복한다. 약 50분간의 영산강 뱃놀이다. 신분증만 있으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자전거 대여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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