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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알시파 병원서 2주 만에 철수... "황무지로 보일 정도 초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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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내 최대 의료기관인 알시파 병원에서 철수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대원들이 병원에 은신하고 있다고 판단, 지난달 기습 공격을 감행한 지 2주 만이다. 건물은 불탔고 시신과 부상자들이 넘쳐 나면서 병원은 초토화됐다.
이스라엘군은 1일(현지시간) 알시파 병원에서 병력을 철수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무장 대원들이 알시파 병원 내부에 은신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지난달 18일 2차 기습 공격을 시작했다. 이후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PIJ) 대원들과 병원 내외부를 가리지 않고 교전을 이어왔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무장 대원들이 병원 지하 터널에 지휘 본부를 건설했다고 주장하며 지난해 11월에도 알시파 병원을 급습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공습에서 하마스 고위 지휘관을 비롯한 무장 대원 200여 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무장 세력으로 의심되는 900명가량의 용의자를 체포했고, 이 가운데 500여 명의 하마스 및 PIJ 대원을 색출해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하마스 대원들이 병동 안에 요새를 구축해 이스라엘군을 향해 총격을 가했고, 항복 요구를 거부했다"며 "우리는 테러리스트들을 사살하기 위해 건물을 향해 총격을 가해야만 했다"고 말했다.
부상자들이 치료를 받아야 할 병원 응급실과 병상 등이 교전 무대가 돼 버린 탓에 병원은 그야말로 초토화됐다. 이 병원 외과 의사인 타이시르 알 타나는 "응급실과 산부인과, 외과 병동을 포함한 병원 주요 건물들이 심하게 손상됐다"며 "병원은 마치 황무지처럼 보일 정도"라고 미국 뉴욕타임스에 전했다. 마흐무드 바살 가자지구 민방위 대변인은 "일부 시신들은 건물 잔해 아래 묻힌 것으로 추정돼 정확한 사망자 수는 불분명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스라엘군은 이번 알시파 작전을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간 이어진 가자지구 지상전에서 가장 성공적인 작전 중 하나로 꼽고 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알시파 내 테러리스트 기지가 제거됐다"며 "이스라엘군의 단호하고 전문적인 (군사)행동 덕분"이라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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