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서 예약받고 메뉴 추천까지...식당 사장님의 'AI 도우미' 자처한 LG유플러스

입력
2024.04.0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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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우리가게패키지 AX 솔루션' 출시
통신사, 소상공인 대상 'AI B2B' 사업 확대

LG유플러스 모델이 소상공인을 위한 통합 매장 관리 솔루션에 인공지능(AI)의 응답 기능 등을 포함한 '우리가게패키지 AX솔루션'을 소개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 모델이 소상공인을 위한 통합 매장 관리 솔루션에 인공지능(AI)의 응답 기능 등을 포함한 '우리가게패키지 AX솔루션'을 소개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지난번처럼 주말 창가 테이블 예약을 원하시나요? 가장 빠른 날짜 알려드릴게요.


앞으로 식당에 예약 전화를 걸면 인공지능(AI)이 고객의 이용 기록을 알아보고 개인 맞춤형으로 응대하는 날이 올 수도 있다. LG유플러스가 소상공인을 위해 AI 솔루션을 내놓으면서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서비스 아이디어 중 하나다.

LG유플러스는 1일 소규모 자영업(SOHO·소호) 고객을 위한 '우리가게패키지 AX(AI 전환) 솔루션'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전화 응대와 예약·대기 관리, 비대면 주문(키오스크)과 테이블오더 서비스, 결제(POS)단말기 등을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통합 관리하면서 AI를 활용한 기능을 더한 서비스다.

박성율 LG유플러스 기업사업그룹장 전무는 이날 서울 용산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장님들의 시스템 관리가 번거롭지 않게 이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통합 관리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서비스를 고안하기에 앞서 점주의 어려움을 체험하고자 외식업체 더본코리아와 협업해 식당을 운영했다.



LG유플러스가 더본코리아와 손잡고 지난해 9월 서울 강남에서 운영한 '식당연구소'에서 LG유플러스 직원이 운영 시스템을 다루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가 더본코리아와 손잡고 지난해 9월 서울 강남에서 운영한 '식당연구소'에서 LG유플러스 직원이 운영 시스템을 다루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이 회사가 식당에 제공하는 AI 응용 서비스는 2022년 공개한 '소상공인용 AI 콘택트 센터'의 기능을 강화한 것이다. 직원이 바쁠 때 AI가 전화를 받아 고객의 단순·반복 질문에 대신 답하고 필요하면 예약까지 받아 네이버·카카오 등 다른 경로로 예약한 고객과 함께 정리해 준다. 여기에 올해 상반기 중 원격 대기(웨이팅) 접수 기능을 추가한다.

장기적으론 데이터 관리를 통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전화를 걸어 예약해 오는 고객의 취향을 분석해 예약 날짜를 추천하거나 테이블오더 시스템이 방문객이 과거 주문했던 메뉴를 추천하는 식이다. 박 전무는 "고객 응대·예약 데이터와 주문·결제 데이터 등을 하나로 모아 사장님의 사업에 실제 도움이 되는 솔루션을 고안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통신사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AI+B2B' 조합


KT가 1월 공개한 'AI링고전화' 패키지는 점주가 바쁠 때 AI가 대신 응대해 통화 내용을 정리하는 'AI전화비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KT 제공

KT가 1월 공개한 'AI링고전화' 패키지는 점주가 바쁠 때 AI가 대신 응대해 통화 내용을 정리하는 'AI전화비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KT 제공


최근 통신사들은 AI를 서비스에 녹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영역이 통신사의 전문 영역과 근접한 AI콘택트센터(CC)다.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시장이 포화 상태라 새로운 성장동력을 기업간거래(B2B) 시장에서 찾아보겠다는 뜻도 담겨있다.

자영업자를 포함해 유선 통신망에서 우위를 잡고 있는 KT는 AI가 고객의 전화 문의와 요청 사항을 대신 받아 정리해 주는 'AI 통화 비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식당 점주를 위해 전화와 인터넷, 테이블오더 하이오더 등 여러 서비스를 결합한 '사장님 성공팩'도 내놨다. SK텔레콤은 소상공인은 아니지만 영세한 중소기업을 주로 겨냥해 음성 인식과 AI 챗봇·콜봇 등을 저렴하게 제공하는 '구독형 AICC'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지난달 20일 밝혔다.

정승헌 LG유플러스 소호사업담당은 "통신과 AI 솔루션을 바탕으로 자영업자를 위한 서비스를 B2B 신성장 사업으로 키울 것"이라며 "2027년까지 이 분야에서 매출액 2,000억 원을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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