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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민원 시달리다 숨진 김포시 공무원… 경찰 "민원인 3명 특정"

입력
2024.04.01 15:20
수정
2024.04.01 15:2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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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신상 공개, 집단 항의 종용 민원인 파악 중

악성민원에 시달리다 숨진 김포시 직원을 애도하도는 공무원들이 보낸 조화. 임명수 기자

악성민원에 시달리다 숨진 김포시 직원을 애도하도는 공무원들이 보낸 조화. 임명수 기자

항의성 민원에 시달리다 숨진 김포시 공무원에게 직접 전화로 민원을 제기한 이들의 인적 사항을 경찰이 특정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일 경기남부경찰청은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김포시 공무원 A(37)씨 사망 사건 수사 진행 상황에 대해 “A씨에게 직접 전화를 해 민원을 제기한 3명의 인적 사항을 특정해 진상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원 제기와 A씨 사망 간 인과관계 여부를 들여다보겠다는 취지다.

다만, 3명 외에 온라인 카페에서 A씨의 신상정보를 공개하거나 공개된 글을 보고 집단 민원을 종용하는 글을 쓴 이들의 인적 사항은 아직 특정하지 못했다. 경찰은 해당 글이 올라온 포털사이트에 대해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영장을 집행한 상태로, 회신 대기 중이라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온라인 카페에 글을 쓴 사람은 다수로 파악됐다”며 “직장 내 괴롭힘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김포시 포트홀(도로 파임) 보수 공사를 담당했던 9급 공무원 A씨는 보수 공사와 관련해 차량 정체가 빚어지자 항의성 민원에 시달리다 지난달 5일 인천시 서구 도로에 주차된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포시는 “A씨가 악성 민원에 이어 온라인 카페에서 본인을 향한 비난이 이어지자 힘들어했다”며 지난달 26일 민원인들을 공무집행방해,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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