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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이 더 시끄러워"…이천수, 유세 중 시민과 말다툼

입력
2024.04.01 12:42
수정
2024.04.01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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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반발에 "이재명이 시켰냐" 물어
원희룡 유세 소음에 이재명과 신경전

인천 계양을 원희룡(중간) 국민의힘 후보 후원회장인 전직 축구선수 이천수씨가 지난달 31일 인천 계양구 서운동성당 앞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인천 계양을 원희룡(중간) 국민의힘 후보 후원회장인 전직 축구선수 이천수씨가 지난달 31일 인천 계양구 서운동성당 앞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4·10 총선 인천 계양을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 후원회장인 전 축구 국가대표 이천수씨가 지원 유세 도중 시민들과 말싸움을 벌였다.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전날 인천 계양구에서 원 후보를 도와 선거운동을 하는 이씨를 녹화한 짧은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서 이씨는 한 시민이 "시끄럽다"고 하자 "아버님이 더 시끄러워요"라고 발끈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이재명 대표 지지자라고 넘겨짚고 "아버님 그러지 마세요. 그러면 이재명 후보가 더 안 좋아져요. 왜냐하면 (이 후보가) 시키셔서 한 거니까 그러시면 안 되고요"라고 주장했다.

또 "아버님 때문에 25년간 발전이 없는 겁니다. 국회의원은 권력자를 뽑는 자리가 아니에요. 계양 구민 여러분, 이번 국회의원 선거는 계양에서 일할 수 있는 일꾼을 뽑는 자리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씨가 시민과 말싸움을 하는 동안 원 후보는 별말 없이 옆에서 손을 흔들었다.

또 다른 영상에서 이씨는 선거운동 중 지나가는 시민에게 "어머니 손가락 욕하지 마세요. 이재명이 시킨 겁니까 어머니?"라고 되물었다. 누리꾼들은 "선거운동은 안 하고 왜 말싸움을 하느냐", "의견 표현했다고 이재명 후보가 시켰냐는 건 예의 없다"는 등 이씨의 행동이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시민들도 후보를 향한 욕설을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재명-원희룡 '유세차 신경전'도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31일 계양구 서운동성당 앞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31일 계양구 서운동성당 앞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같은 날 이재명 대표는 선거운동 중 소음 문제로 원 후보와 기싸움을 벌였다. 이 대표는 선거 유세를 하다 원 후보 유세 차량이 나타나 소리가 묻히자 "이게 저들의 품격"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인천 계양에서 유세를 시작하려던 찰나 원 후보의 유세 차량이 큰 소리를 내며 지나가자 "저 같으면 다른 후보가 유세하고 있으면 조용히 지나갈 것 같다. 그런데 지금 한두 번이 아니다. 일부러 저러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날 이 대표와 원 후보 모두 같은 교회의 부활절 맞이 행사에 참석했지만, 예배 중 서로 눈도 한 번 마주치지 않는 냉랭한 모습이었다.

CBS노컷뉴스 의뢰로 KSOI(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지난달 28~29일 시행한 인천 계양을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에 따르면 이 대표 지지율은 51.6%, 원 후보는 40.3%로 나타났다.


장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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