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우승까지 1승 남았다... 흥국생명에 3-2 '승'

입력
2024.03.30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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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선수들이 30일 경기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3~24시즌 V리그 여자부 2차 챔프전에서 흥국생명을 상대로 공격 포인트를 올린 뒤 환호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날 세트포인트 3대2(23-25 25-21 21-25 25-17 15-13 )로 흥국생명을 꺾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현대건설 선수들이 30일 경기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3~24시즌 V리그 여자부 2차 챔프전에서 흥국생명을 상대로 공격 포인트를 올린 뒤 환호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날 세트포인트 3대2(23-25 25-21 21-25 25-17 15-13 )로 흥국생명을 꺾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프로배구 여자부 현대건설이 올 시즌 챔피언결정전(챔프전)에서 흥국생명과 두 번 연속 풀세트 접전 끝에 값진 2연승을 거뒀다. 이제 현대건설은 챔프전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현대건설은 30일 경기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3~24시즌 V리그 여자부 2차 챔프전에서 흥국생명을 세트포인트 3대2(23-25 25-21 21-25 25-17 15-13)로 꺾었다.

이날도 현대건설의 외국인 선수 모마가 코트를 주름잡았다. 모마는 홀로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34득점을 올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윤의 활약도 돋보였다. 정지윤은 이날 경기에서 정규리그 5라운드 한국도로공사전(15득점) 이후 처음으로 15득점을 따내며 선전했다. 공격성공률도 올 시즌 역대 두 번째로 높은 53.85%를 기록했다. 정지윤은 경기 직후 "사실 득점은 신경 쓰지 않고 경기에 임했다"며 "내가 뭘 하겠다는 것보다는 내가 좀 더 신경써서 팀원들이 쉽게 갈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흥국생명 선수들이 30일 경기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3~24시즌 V리그 여자부 2차 챔프전에서 현대건설을 상대로 공격 포인트를 올린 뒤 환호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흥국생명 선수들이 30일 경기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3~24시즌 V리그 여자부 2차 챔프전에서 현대건설을 상대로 공격 포인트를 올린 뒤 환호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한 세트씩 주고 받다 결국 풀세트 접전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은 1,2위를 다투는 팀들 답게 한 세트씩 주고 받으며 치열한 승부를 이어갔다. 첫 세트는 흥국생명이 먼저 따냈지만, 2세트에서 현대건설이 승기를 잡으며 세트스코어 1-1 균형을 이뤘다.

이어진 3세트에서는 흥국생명이 공격성공률 70.83%로 현대건설을 제압하며 승리의 저울 추가 흥국생명쪽으로 기우는 듯 했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다음 세트에서 급격한 체력저하를 보였고,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공략한 현대건설이 8점차로 4세트를 가져갔다.

마지막 5세트에서도 양 팀은 1,2점씩 나눠 가지며 접전을 벌였다. 특히 14-13으로 현대건설이 앞서는 상황에서 이어진 랠리는 관중들 모두를 숨죽이게 할 만큼 긴장을 최대치로 끌었다. 모마가 백어택으로 랠리를 마무리하며 현대건설에 두 번째 승리를 안기자 관중석에서 우레 같은 함성이 쏟아져 나왔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이 30일 경기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2023~24시즌 V리그 여자부 2차 챔프전에서 선수들에게 사인을 보내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이 30일 경기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2023~24시즌 V리그 여자부 2차 챔프전에서 선수들에게 사인을 보내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남은 3경기 '체력'이 관건

1차에 이어 2차도 풀세트 접전이 벌어지면서 남은 3경기는 체력전이 될 전망이다. 챔프전은 5전 3선승제다. 정규리그를 1위로 마친 현대건설은 챔프전 시작 전까지 약 11일간 휴식을 취한 반면 흥국생명은 플레이오프(PO)에서 정관장과 3차까지 치열한 승부를 겨룬 탓에 경기가 길어지면 체력적으로 불리할 수있다. 다만 이미 현대건설이 2승을 챙긴 만큼 3차전에서 추가 1승을 따내면 챔프전은 바로 끝난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이날 경기 직후 "(챔프전 2차까지 5세트로 갔다가 승리하겠다는 각오가)적중했으면 좋겠다"며 "선수들이 오늘처럼만 한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강성형 감독은 1차전 직후 "물고 늘어져야 한다. (경기 시간이)길면 길수록 유리하다"며 체력으로 승부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반면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또 한 번 아쉬움을 삼켰다. 아본단자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선수들의)체력보다는 멘탈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며 "중요하게 결정해야 하는 부분에서 과감하게 선택하고, 선택했으면 강하게 밀고 나가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3차전을 준비할 시간이 많이 없어서 정말 불철주야로 뛰고 있다"며 "다음 경기는 우리 홈에서 하니까 팬들이 많이 응원해주고 도와주면 좋겠다. 두 경기 모두 이겨서 다시 여기(수원)로 돌아와 우승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수원경기장은 양팀 팬들의 뜨거운 응원 열기로 달아올랐다. 3,836석 전석이 매진됐음은 물론, 관중석을 물들인 노랑(현대건설), 핑크(흥국생명)빛 물결이 경기 내내 지칠줄 모르는 응원전을 펼쳤다.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가 매진된 건 이번 시즌 들어 정규리그 포함 5번째다.

수원 김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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