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제보자’ 김광호 “공영운, 현대차 중대결함 은폐 주도”

개혁신당 이준석 측과 기자회견
“동탄 시민, 현명한 선택 하길”
공 후보 "허위사실, 법적 대응"

공영운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6일 경기도 화성시 동탄호수공원에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화성을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개혁신당이 공익제보자 김광호씨와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 화성을에서 이준석 후보와 경쟁하는 공영운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과거 현대자동차의 중대 결함을 은폐하기 위해 노력한 점을 부각했다. 김씨는 현대차 품질강화팀 부장 시절 현대차의 엔진 결함에 대해 폭로하고 공익제보에 적극 나선 인물이다.

천하람 개혁신당 총괄선대위원장은 30일 국회에서 김씨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공 후보를 향해 “언론 보도를 막고, 국민의 생명보다 기업의 이익을 위해 힘써온 어떤 분”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공 후보가 과거 현대차 재직 시절 ‘세타2 GDi’ 엔진 결함 사실을 축소 은폐하기 위해 노력해 온 사실을 강조했다.

천 위원장 소개를 받은 김씨는 “지난 2016년 현대차 재직 당시, 세타2 GDi엔진 안전과 관련한 중대결함에 대해 국내와 해외서 리콜을 하지 않고 불법적으로 축소 은폐한 사실을 내부 감사실에 제보했지만 묵살당했다”며 “엔지니어의 양심으로 소비자 안전을 지키기 위해 공익제보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후 2017년 미국 도로교통안전국과 우리나라 국토교통부로부터 제보 내용이 사실임을 인정 받아 현대차 세타2 GDi 엔진 리콜을 이끌어 냈지만, 그 과정에서 공 후보의 방해 노력이 컸다고 밝혔다. 김씨는 “중대결함을 세상에 알리는 기사를 낼 때, 한 언론사 기자에 직간접적으로 연락해 기사 내용에 대해 압력을 행사한 분이 바로 공영운 당시 홍보실장”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공 후보에 대해 ‘권언유착 기술자’라고 언급하면서 “(공 후보의 출마 소식을 전하는)TV 뉴스를 집에서 접하고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그는 “현대차·기아가 회사 블로그를 통해 ‘결함은 미국에서 생산된 차에만 해당된다’면서 ‘우리나라는 무관하다’는 역대급 허위사실을 올린 것도 당시 공 후보가 당시 실장으로 있던 홍보실 주도 아래 행해졌던 것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 후보를 향해 “현대차 재직시절 공익제보자에게 했던 것처럼 국민들의 목소리도 못들은 척하고, 진실을 은폐하고, 소속 당의 정치적인 이익을 얻기 위한 정치를 하고자 후보로 나선 것이냐”며 “현대차·기아를 방탄했듯 여의도 기득권도 방탄할 거냐”고 따져 물었다.

김씨는 앞서 세타2 엔진결함 공익제보를 통해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목련장’을, 참여연대로부터 ‘의인상’을 받은 바 있다. 또 2019년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당시 규정상 최대치인 2억 원의 보상금을 수령하고, 미 교통안전국(NHTSA)으로부터 현대·기아차에 징수한 과징금 30%에 해당하는 2,430만 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280억 원)의 보상금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공 후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내고 "저급한 네거티브에 대응할 가치를 못 느끼며 허위사실에 법적 대응하겠다"며 "윤석열 정부를 만들어 낸 동업자들이 정권 심판, 개혁 코스프레하면서 구태 네거티브를 자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