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간암 예방하려면 백신 접종하고 1년에 한 번 혈액검사해야

입력
2024.04.01 18:40
19면
구독

[강남세브란스병원과 함께하는 건강 Tip] 이현웅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우리 몸에서 중요하지 않은 장기가 없지만 간은 조금 더 유의해서 관찰해야 한다. 간에는 통증 기관이 없어 암이 생겨도 말기가 되기 전까지 증상이 없다. 간암 사망률은 10만 명당 20.6명으로 사망률 2위다(2020년 기준). 5년 생존율은 30% 정도여서 다른 암보다 낮지만 재발률은 70% 이상으로 높은 편이다.

-간암 원인은.

“간암 발생의 주원인은 바이러스다. 간암의 80~90%가 B형 혹은 C형 간염 바이러스 때문이다.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는 간암 발생 위험이 100배 이상 높고, C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는 10배 이상이나 된다.

지방간도 간암의 원인이다. 지방간 환자의 20%에서 지방간염이 생기는데, 방치하면 간이 점점 딱딱해지고 섬유화가 진행된다. 특히 지방간염 환자의 20%는 10년 내 간경변이 돼 간암 위험이 높아진다.”

-간암은 다른 암보다 더 주의해야 한다는데.

“간암은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다. 흔히 간 질환이나 간암 증상이라고 하는 피곤함은 다양한 원인으로 생긴다. 따라서 꾸준한 검사만이 간암 조기 진단에 도움이 된다.

B·C형 간염 같은 만성질환이 없다면 1년에 한 번 혈액검사를 받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만성질환자나 지방간이 많은 사람, 음주를 즐기는 사람은 간 재생 능력이 낮을 가능성이 있으니 1년에 두 번 혈액검사와 암 수치 검사, 초음파검사를 받는 게 좋다.”

-간암을 예방하는 생활 습관이 있다면.

“간을 위한다면 금주가 최선이다. 우리 몸에 알코올이 들어오면 이를 해독하는 과정에서 ‘아세트알데히드’라는 암을 일으키는 독성 물질이 만들어진다. 술을 어쩔 수 없이 마셔야 한다면 적정 음주량을 지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간이 하루 동안 부담 없이 해독할 수 있는 알코올의 양은 평균적으로 남성은 30g(소주 3, 4잔), 여성은 20g(소주 2, 3잔) 이하다.

과식, 편식하는 식습관도 피해야 한다. 간은 체내 흡수된 약물·알코올 등 독성 물질을 분해·대사하는 해독 작용을 담당한다. 담즙을 생산해 소화를 돕고 흡수된 영양소를 저장·가공해 필요한 세포로 분배하는 역할이다. 어떤 음식을, 얼마나 먹느냐에 따라 간이 받는 부담이 달라질 수 있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예방접종이다. 바이러스 감염을 막아 간암 발생 위험 인자를 제거하는 것이다. 백신이 없는 C형 간염을 제외하고 A·B형 간염 백신을 접종하고 주의하기만 해도 간암 발생률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이현웅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이현웅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