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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위기에 '읍소 전략' 나선 국민의힘...'샤이 보수'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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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하락의 위기를 맞은 국민의힘이 자세를 한껏 낮췄다. 야당 심판론 일변도에서 읍소 전략 병행이다. 윤석열 대통령에게도 "할 말은 하겠다"고 약속했다. 정부·여당이 미덥지 못한 '샤이 보수'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서다.
한동훈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28일 "염치없는 줄 알면서도 고개 숙여 국민께 호소드린다. 딱 한 번만 저희를 믿어달라"고 했다.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선거운동방송 연설에서다. 한 위원장은 "저희의 부족함 잘 알고 있다. 실망을 드린 일도 적지 않다"며 "저희부터 달라지겠다. 국민의 용서를 구하는 마음으로 진심을 담아 정치 쇄신 약속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야당 심판론을 앞세우며 격한 말도 서슴지 않았던 한 위원장이 용서, 반성, 부족함 등이라는 표현으로 자세를 낮춘 건 이례적이다.
장동혁 선대위 총괄본부장도 자성의 목소리를 전했다. 그는 취재진과 만나 "저희가 여당으로서 국민들께 부족한 점이 많이 있었다. 대통령실에 국민들의 민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던 부분들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바뀌겠다. 여당에 한 번 더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이종섭 주호주대사의 사의 수용을 윤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이 대사는 이날 오전 조태열 외교부 장관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윤 대통령은 실제 이 대사의 사의를 즉각 수용했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약속대로 대통령실에 민심을 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후보들도 반응했다. 윤 대통령의 '대파 875원' 발언에 대해 "그것은 (한 단이 아니라) 한 뿌리 얘기"라고 옹호했다가 논란을 키웠던 이수정 경기 수원정 후보는 "잠시 이성을 잃고 실수의 말을 했던 것을 사죄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런 태도 변화는 정부·여당에 실망한 범여권 지지층, 이른바 샤이 보수를 향한 손짓으로 풀이된다. 한국갤럽이 이날 발표한 정례 여론조사를 보면, 정치 성향을 진보라고 밝힌 응답자 중 정부 견제론(야당 다수 당선)에 동의한 비율은 87%에 달했다. 반면 보수라고 밝힌 응답자 가운데 정부 지원론(여당 다수 당선)에 동의한 비율은 77%에 머물렀다. 정부 지원 의사를 드러내지 않은 나머지 23%를 샤이 보수로 볼 수 있다.
장 본부장은 "170개 정도 (격전지) 선거구에 대해 여론조사를 마쳤는데 경합 지역이거나 우세지역인데 열세로 돌아선 곳이 여러 곳 있었다"며 불리한 내부 여론조사 결과를 이례적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샤이 보수의 위기의식을 불러일으키려는 차원으로 보인다.
물론 야당 심판론 고삐를 아예 놓지는 않았다. 박은정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후보 남편의 전관예우 논란이나 더불어민주당 공영운(경기 화성을) 양문석(경기 안산갑) 후보의 부동산 투기 논란을 2030세대의 공정 감수성을 건드리는 아킬레스건으로 보기 때문이다.
한 위원장은 경기 의왕 지원 유세에서 박 후보 배우자인 검사장 출신의 이종근 변호사가 다단계 업체 변호로 단기간 22억 원을 번 것을 두고 "세상에 서류 몇 장 써주고 22억 원을 받는 도둑이 어딨나. 그게 다 피해자들의 피 같은 돈"이라고 날을 세웠다. 양 후보가 부동산 규제를 강화한 문재인 정부 시절 대학생 딸을 통해 11억 원을 대출받아 고가의 강남 아파트를 구입했다는 편법 대출 의혹을 두고는 "가증스럽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이재명 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과 조국 조국혁신당 상임선대위원장을 겨냥한 '이·조 심판 특별위원회'를 띄우고, 신지호 전 의원을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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