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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선후배’ 이정후·김하성… 빅리그 첫 맞대결서 나란히 안타

입력
2024.03.29 18:0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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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이정후, 데뷔전서 1안타 1타점
샌디에이고 김하성은 1안타 1득점
경기장 찾은 이종범, 아들 활약에 기립박수
샌디에이고 6-4 승리에 '김하성 판정승'

샌프란시스코의 이정후가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MLB) 샌디에이고와의 경기에서 5회초 중전안타를 치고 있다. 샌디에이고=AP 뉴시스

샌프란시스코의 이정후가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MLB) 샌디에이고와의 경기에서 5회초 중전안타를 치고 있다. 샌디에이고=AP 뉴시스

‘키움 선후배’ 이정후(샌프란시스코)와 김하성(샌디에이고)이 메이저리그(MLB) 첫 맞대결에서 나란히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빅리그 데뷔전을 치른 이정후는 첫 안타와 첫 타점을 신고했고, 서울시리즈에서 침묵했던 김하성은 시즌 첫 안타와 멀티출루를 기록했다.

이정후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의 2024 MLB 미국 본토 개막전에서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타점 1삼진을 기록했다. 이로써 이정후는 한국인 빅리거 중 데뷔전에서 안타를 친 5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정후에 앞서 데뷔전에서 안타를 기록한 한국선수는 박병호 황재균(이상 KT) 김현수(LG) 배지환(피츠버그)뿐이다.

이정후는 경기 초반까지만 해도 빅리그 적응에 애를 먹는 모습이었다. 이정후는 1회초와 3회초 각각 삼진과 1루수 직선타로 물러났다. 특히 1회초 삼진을 당하는 장면은 교타자인 이정후에게서는 보기 드문 광경이었다. 샌디에이고 선발 다르빗슈 유가 던진 직구·커브·직구 볼 배합에 3구 삼진을 당했다.

그러나 3번째 타석에서 드디어 이정후의 진가가 드러났다. 팀이 1-0으로 앞선 5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선 이정후는 풀카운트 접전 끝에 다르빗슈의 싱커를 받아쳐 중견수 앞 안타를 기록했다. 끈질김과 침착함이 만들어 낸 데뷔전 안타였다.

아들의 경기를 보기 위해 직접 경기장을 찾은 한국야구의 ‘리빙 레전드’ 이종범 전 LG코치는 이정후의 빅리그 데뷔 안타가 터지자 관중석에서 일어서 손뼉을 쳤다. 이어 주변에 함께 자리한 지인들로부터 축하를 받으며 기쁨을 나눴다. 다만 이정후는 후속 타자인 호르헤 솔레르 타석 때 2루 도루를 시도하다 견제에 걸려 아웃됐다.

이정후는 네 번째 타석에서는 메이저리그 첫 타점도 올렸다. 팀이 1-2로 끌려가던 7회초 1사 1·3루에서 마쓰이 유키를 상대로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2-2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 후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이정후의 첫 안타 영상과 타점 장면을 구단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고 한글로 '이정후의 개인 첫 안타' '메이저리그 첫 타점'이라는 축하 메시지를 게재했다.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가 구단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X에 한글로 이정후의 빅리그 첫 안타를 축하하는 메시지를 게재했다. 연합뉴스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가 구단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X에 한글로 이정후의 빅리그 첫 안타를 축하하는 메시지를 게재했다. 연합뉴스

이정후와 타격 대결을 펼친 김하성은 5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2회말 첫 타석에서 우익수 뜬 공으로 물러났던 김하성은 5회말 무사 1루에서 중전 안타를 때렸다. 서울시리즈 개막 2연전을 포함해 3경기 만에 터진 김하성의 시즌 첫 안타다.

주릭슨 프로파와 루이스 캄푸사노의 안타 때 3루까지 진루한 김하성은 계속된 무사 만루에서 타일러 웨이드의 1루수 땅볼 때 홈을 밟아 2-1 역전 득점까지 기록했다. 6회말 2사 3루에서 자동 고의볼넷으로 출루한 후에는 도루까지 성공했다. 그러나 2사 2·3루에서 후속 타자 호세 아소카르가 삼진을 당해 추가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샌디에이고의 김하성이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MLB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에서 5회 말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간 후 세리머니하고 있다. 샌디에이고=AP 뉴시스

샌디에이고의 김하성이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MLB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에서 5회 말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간 후 세리머니하고 있다. 샌디에이고=AP 뉴시스

이정후와 김하성의 빅리그 첫 맞대결은 한국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경기가 열린 펫코파크에는 이정후와 김하성의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나란히 앉아 경기를 관람하기도 했다. 한국 팬들의 이목이 쏠린 이날 경기는 7회 4점을 뽑아낸 샌디에이고의 역전승(6-4)으로 끝났고, 이로 인해 ‘키움 선후배’ 타격 맞대결에서도 김하성이 판정승을 거뒀다. 둘은 31일까지 4연전을 치른 뒤 내달 5일부터 샌프란시스코로 장소를 옮겨 시즌 두 번째 시리즈 맞대결을 펼친다.

신혼 부부 유기철·김지은씨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김하성과 이정후의 이니셜과 등번호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샌디에이고=연합뉴스

신혼 부부 유기철·김지은씨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김하성과 이정후의 이니셜과 등번호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샌디에이고=연합뉴스


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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