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 페루서 6200억원 규모 함정 수주... "국내 최대 중남미 방산 수출"

입력
2024.03.29 14:23
수정
2024.03.29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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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4.6억 달러... 중남미 함정 시장 본격 진출
페루 국영 조선소와 공동생산 우선협상대상

HD현대중공업이 페루로부터 수주한 3,400톤급 호위함(가운데), 2,200톤급 원해경비함(아래), 1,500톤급 상륙함(위)의 조감도. HD현대중공업 제공

HD현대중공업이 페루로부터 수주한 3,400톤급 호위함(가운데), 2,200톤급 원해경비함(아래), 1,500톤급 상륙함(위)의 조감도. HD현대중공업 제공

HD현대중공업이 페루에서 호위함과 상륙함 등 총 6,200억여 원 규모의 함정 4척을 수주하며 중남미 방위산업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페루 국영 시마(SIMA)조선소로부터 3,400톤급 호위함 1척, 2,200톤급 원해경비함 1척 및 1,500톤급 상륙함 2척 등 총 4억6,290만 달러(약 6,250억 원) 규모의 함정 4척에 대한 현지 건조 공동생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29일 밝혔다. 회사는 "국내 기업의 중남미 방산 수출로는 사상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수주한 호위함은 길이 127m, 폭 14.9m, 최대속도 26.5노트, 항속거리 6,000해리(약 1만1,000km)로, 대함미사일과 수직발사대가 탑재되고 대공 탐지 능력이 월등한 AESA 레이더를 장착할 예정이다. 원해경비함은 중형 해상작전 헬기를 운용할 수 있으며, 탑재 장비를 용이하게 변경할 수 있는 미션 모듈(Mission Module)을 적용한다. 상륙함은 대형 장갑차 7대 이상을 수송할 수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시마조선소와 협력해 2029년까지 이들 함정을 순차적으로 페루 해군에 인도할 계획이다. HD현대중공업이 함정의 설계와 기자재 공급 및 기술 지원을 수행하고, 시마조선소는 최종 건조를 맡는다.

오는 4월로 계획된 본계약이 체결되면 HD현대중공업은 향후 15년간 페루 해군의 전력 증강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로 협력을 이어가게 된다. 이에 따라 후속 사업을 수주할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 사업대표(부사장)는 “이번 수주는 남미 함정 시장 개척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앞선 기술력으로 남미 시장에 K함정 진출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윤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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