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투자 늘었지만 소매판매 하락...뚜렷한 온도 차

입력
2024.03.29 14:30
수정
2024.03.29 14:5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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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산업활동동향
생산 4개월째↑, 소매판매 3.1%↓
내수 부진에 경기 회복 체감 떨어져

26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반도체 업황 개선과 수출 확대에 힘입어 산업생산이 4개월 연속 증가했다. 설비투자도 9년 3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찍었다. 그러나 고금리‧고물가 여파로 소비는 줄어 경기 회복 온기가 내수로 확산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 보고서를 보면, 지난달 전(全)산업생산지수는 전월보다 1.3% 늘었다. 지난해 11월(0.3%) 반등한 이후 4개월 연속 증가세다. 부문별로 광공업생산이 3.1% 늘어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반도체(4.8%)와 기계장비(10.3%) 등이 증가세를 이끌었다.

설비투자(10.3%)는 2014년 11월(12.7%) 이후 가장 크게 늘었다. 탱커선박과 주요 항공업체 대형 기체 도입 등으로 운송장비 투자가 한 달 전보다 23.8% 급증한 덕이다. 반도체업체의 시설투자 확대로 기계류 투자 역시 6.0% 늘었다.

경기 회복 조짐이 커지면서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모두 전월보다 상승했다. 그러나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전반적으로 경기 지표가 좋아지고 있지만, 소비는 그만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소비와 부동산시장은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건설업체의 국내 공사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은 지난달 1.9% 줄었고, 향후 건설경기를 예고하는 건설수주도 24.1% 급감했다. 소비 역시 마찬가지여서 2월 소매판매지수는 지난해 7월 이후 최대 낙폭(-3.1%)을 기록했다. 음식료품과 화장품 등 비내구재 소비가 4.8% 감소했다.

기획재정부는 “역대 최고 상반기 재정 신속 집행과 함께 기업·지역·건설 3대 분야 집중 투자 지원, 취약부문 금융 지원을 통한 내수 부문 보강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변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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