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오르는 기업·가계대출 연체율... 은행 건전성은 '양호'

입력
2024.03.29 13:17
수정
2024.03.29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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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연체율로는 2019년 이후 최대
중소기업·개인사업자 대출 증가폭 커
BIS비율 15.66%, 건전성 '매우 양호'

13일 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 ATM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뉴스1

13일 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 ATM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뉴스1

2022년 중순부터 오르기 시작한 은행 연체율이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은행들이 이에 대비해 손실흡수 능력을 충분히 갖춘 만큼 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이다.

금융감독원은 1월 말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이 0.45%로 지난해 1월 말(0.31%) 대비 0.14%포인트 올랐다고 29일 밝혔다. 지난달 말과 비교하면 0.07%포인트 상승했다. 1월 말 연체율로는 201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1월 중 신규 연체 발생액은 2조9,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조 원 늘었고, 전월과 비교해도 7,000억 원 늘었다. 신규 연체율은 0.13%로 전월 대비 0.03%포인트 올랐는데, 지난해 가장 높았던 수치(0.12%)보다 높다. 금감원은 "신규 연체율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모두 연체율이 올랐다. 1월 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0.5%로 전년 동월 말 대비 0.16%포인트 올랐다. 특히 중소기업대출(0.48→0.6%)과 개인사업자대출(0.48→0.56%) 연체율 상승폭이 컸다. 경기 부진으로 규모가 작은 기업 부실이 늘고 있다는 뜻이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38%로 전월 대비 0.03%포인트,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5%로 낮은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지만 신용대출 등 나머지 대출 연체율은 0.74% 수준으로 상당히 높다.

다만 은행의 건전성은 상당히 양호한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5.66%로 전년 말 대비 0.37%포인트 올랐다. BIS 비율은 은행의 위험자산 대비 자기자본을 얼마나 확충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국내 규제 수준은 10.5%다. 5대 은행(KB·신한·하나·농협·우리은행) 및 씨티·카카오·SC은행의 BIS 비율이 모두 15%를 넘어 매우 안정적인 상태다. 지난해 은행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늘면서 자본증가율이 위험가중자산 증가율을 크게 넘어선 덕분이다.

곽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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