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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오르는 기업·가계대출 연체율... 은행 건전성은 '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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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중순부터 오르기 시작한 은행 연체율이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은행들이 이에 대비해 손실흡수 능력을 충분히 갖춘 만큼 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이다.
금융감독원은 1월 말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이 0.45%로 지난해 1월 말(0.31%) 대비 0.14%포인트 올랐다고 29일 밝혔다. 지난달 말과 비교하면 0.07%포인트 상승했다. 1월 말 연체율로는 201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1월 중 신규 연체 발생액은 2조9,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조 원 늘었고, 전월과 비교해도 7,000억 원 늘었다. 신규 연체율은 0.13%로 전월 대비 0.03%포인트 올랐는데, 지난해 가장 높았던 수치(0.12%)보다 높다. 금감원은 "신규 연체율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모두 연체율이 올랐다. 1월 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0.5%로 전년 동월 말 대비 0.16%포인트 올랐다. 특히 중소기업대출(0.48→0.6%)과 개인사업자대출(0.48→0.56%) 연체율 상승폭이 컸다. 경기 부진으로 규모가 작은 기업 부실이 늘고 있다는 뜻이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38%로 전월 대비 0.03%포인트,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5%로 낮은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지만 신용대출 등 나머지 대출 연체율은 0.74% 수준으로 상당히 높다.
다만 은행의 건전성은 상당히 양호한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5.66%로 전년 말 대비 0.37%포인트 올랐다. BIS 비율은 은행의 위험자산 대비 자기자본을 얼마나 확충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국내 규제 수준은 10.5%다. 5대 은행(KB·신한·하나·농협·우리은행) 및 씨티·카카오·SC은행의 BIS 비율이 모두 15%를 넘어 매우 안정적인 상태다. 지난해 은행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늘면서 자본증가율이 위험가중자산 증가율을 크게 넘어선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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