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 전복 날벼락에 13중 추돌… 깔린 탑차 운전자 사망

입력
2024.03.29 11:33
수정
2024.03.29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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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계역 인근 고가도로 내리막길
브레이크 못 잡아... 부상자 17명

29일 오전 서울 성북구 석계역 인근 13중 추돌사고 사고현장. X 캡처

29일 오전 서울 성북구 석계역 인근 13중 추돌사고 사고현장. X 캡처

서울 도심에서 대형 화물 차량이 제동을 하지 못하는 바람에 13중 추돌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과 서울 성북구청 등에 따르면, 29일 오전 9시 21분쯤 성북구 석관동 석계역 인근 도로에서 레미콘 차량이 사고 후 뒤집히면서 차량과 오토바이 등을 들이받았다. 사고는 석계역 인근에서 돌곶이역 방향으로 향하는 석계고가차도 내리막길에서 레미콘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지 못해 정차해 있던 차량들을 치면서 발생했다.

목격자 등의 말을 종합하면 레미콘 차량은 고가도로 위에서부터 제동을 하지 못한 상태로 빠르게 아래로 내려왔고, 차량들을 잇달아 들이받으며 30m 이상을 이동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레미콘이 전복되며 옆을 지나던 1톤 탑차를 깔았고, 차량 12대와 오토바이 1대가 사고에 휘말렸다.

13중 추돌로 총 17명이 다쳐, 이 중 5명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탑차 운전자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고, 나머지 부상자 중 중상은 1명, 경상은 3명으로 치료를 받았다. 성북구청 관계자는 "차량 보험사 견인 차량 등으로 사고 차량을 이동시키고, 사고 현장 잔해물을 청소했다"고 밝혔다.

사고 처리작업으로 인해 도로가 전면 통제되면서 주변 도로까지 한때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경찰은 차량 기록장치 확인 등을 통해 △운전 부주의 △정비 불량 △차량 결함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당시 레미콘 차량 운전자는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오세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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