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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한동훈 겨냥 "이조심판? 중도층 표심만 멀어져"

입력
2024.03.28 20:00
수정
2024.03.28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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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박근혜 만남 "안타까워…선거에 무슨 도움"
국회 세종 완전 이전 공약엔 "믿음과 신뢰에 회의적"
"숫자 집착은 오기. 의대 증원, 대통령 직접 풀어야"
이재명 25만 원 지원금은 "전혀 통하지 않을 이야기"

유승민(왼쪽) 전 국민의힘 의원이 28일 오후 경기 화성시 동탄북광장에서 열린 경기 화성정 유경준 국민의힘 후보 출정식에서 유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유승민(왼쪽) 전 국민의힘 의원이 28일 오후 경기 화성시 동탄북광장에서 열린 경기 화성정 유경준 국민의힘 후보 출정식에서 유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4·10 총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8일 한동훈 총괄선대위원장을 겨냥해 "이조(이재명·조국)심판, 종북심판, 이런 슬로건으로 선거를 치르면 중도층 표심은 더 멀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치 개같이 하는 사람들"이라는 발언에 대해선 "실언을 한 것 같다"며 '보수의 품격'을 주문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경기 화성시 동탄북광장에서 열린 유경준 화성정 후보 출정식에 참여해 "많은 수도권 후보들이 종북 현수막을 걸려고 한 걸 다 반대하지 않았느냐"며 이렇게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지역 후보 지원 유세에서 '이조심판'을 강조했으며, 최근 윤재옥 공동선대위원장이 '종북몰이' 관련 현수막 게첩을 지시했다가 철회하기도 했다.

유 전 의원은 한 위원장의 이날 "정치 개같이 하는 사람들"이라는 발언도 문제 삼았다. 한 위원장이 야권을 비판하던 중 다소 격앙된 표현을 사용한 것인데, 유 전 의원은 "비대위원장(한동훈)이 실언을 한 것 같은데, 보수는 아무리 급해도 품격"이라며 "우리가 품격을 지켜야지 누가 지키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도 조심하고 후보도 조심해서 국민 마음을 더 이상 상하게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했다.

지난 26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한 위원장과의 만남에 대해서도 "굉장히 안타까웠다"고 했다. "그게 무슨 선거에 도움이 되는지 진짜 잘 모르겠다"며 "보수 결집은 너무 과잉 상태다. 중도층의 마음을 어떻게 얻을지 그런 맥락에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28일 오후 경기 화성시 동탄북광장에서 열린 경기 화성정 유경준 국민의힘 후보 출정식에서 유 후보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28일 오후 경기 화성시 동탄북광장에서 열린 경기 화성정 유경준 국민의힘 후보 출정식에서 유 후보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유 전 의원은 집권 여당의 책임을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과 집권 여당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줘야 국민들이 신뢰를 하신다"며 "대통령께서 직접 전공의 대표 등을 만나 의대 정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대 정원 확대와 관련해서도 "2,000명이란 숫자에 집착하는 것은 국민들 눈엔 오기로밖에 안 비친다"며 "숫자가 줄어도 필수 의료, 지역 의료 문제가 해결된다면 국민께서 만족하고 환영하실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이 최근 내놓은 국회 세종 완전 이전에 대해선 "찬성한다"면서도, 김포 서울 편입 등을 거론하며 회의적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유 전 의원은 "선거 막판에 터뜨린 그런 큰 공약을 국민들이 신뢰를 하시겠나"라며 "믿음과 신뢰를 드릴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안한 1인당 25만 원의 민생회복 지원금에 대해서도 "전혀 국민께 통하지 않을 이야기"라고 했다.

최근 여론조사상 민주당 우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 유 전 의원은 "윤석열 정부 3년의 소중한 임기가 남아있다. 정부가 일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의석은 이번 총선에서 확보해주셔야 한다"며 "지난 2년간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잘못한 게 있으면 정말 철저하게 반성하겠다. 그런 반성 위에 앞으로 3년간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총선 역할'을 물어보는 취재진 질문에 "제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후보들이 연락을 주고 계신다. 수도권 곳곳을 다니면서 중도·무당층, 청년층의 마음을 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당에서 연락온 게 있느냐'는 질문엔 "두 달여간 당의 누구로부터도 연락이 온 게 없다"면서 "한 위원장이 총선의 마지막까지 혼자 하겠단 그런 마음 아닌가 싶다"고 했다.

김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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