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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형배 55% 이낙연 15%... 싸늘한 광주 민심에 '제3지대' 허덕[총선 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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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광산을 총선 여론조사에서 현역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과반 지지를 얻으며 이낙연 새로운미래 후보를 크게 앞섰다. 5선 의원에 국무총리, 당대표까지 지낸 이 후보의 중량감에도 불구하고 광주 표심은 민주당으로 쏠렸다.
한국일보-한국리서치 여론조사(23~26일)에서 광산을 응답자의 55%가 민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민주당을 탈당해 새로운미래로 옷을 바꿔 입고 지역구 선거에 뛰어든 이 후보는 15%에 그쳤다. '아직 투표할 후보를 정하지 않았다'고 답한 후보는 22%였다. 후보별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민 후보 70%, 이 후보 12%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제3지대' 대표 주자의 도전이 전혀 먹히지 않는 셈이다.
광산을은 2020년 총선에서 민 후보가 84.05%의 압도적 득표율로 당선된 곳이다. 하지만 2016년에는 권은희 당시 국민의당 후보가 과반(50.14%) 득표를 하며 이용섭 민주당 후보(43.25%)를 눌렀다. 호남은 지역을 기반으로 제3지대 바람이 불 때는 해볼 만한 곳이었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민주당 몰빵론’에 밀려 신당이 맥을 추지 못하는 모양새다.
광산을 유권자들은 후보 선택 요인으로 소속 정당(35%), 인물(35%), 공약과 정책(28%)을 균형 있게 따졌다. 다만 후보자별로는 상황이 달랐다. 민 후보 지지층에서는 소속정당(40%), 인물(29%), 공약과 정책(29%) 등 지지 요인이 상대적으로 고르게 분포돼 있다. 반면, 이 후보 지지층은 인물을 본다는 응답이 65%로 압도적이고, 공약·정책을 본다는 응답은 26%로 절반에도 못 미쳤다. 소속 정당인 새로운미래를 보고 이 후보에게 표를 던지겠다는 응답은 이 후보 지지층 가운데 6%에 그쳤다.
이 후보가 당초 예상과 달리 지역구 출마로 선회한 것은 거점 지역의 기세를 몰아 비례대표 선거의 판세를 흔들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그가 주도한 새로운미래에 대해 광산을 유권자는 냉담했다. '새로운미래가 판세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응답이 42%에 달했다. '지역구 의원을 당선시키지 못하더라도 영향은 줄 수 있다'는 응답은 19%, '지역구 국회의원을 배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답변은 17%에 불과했다.
대안세력을 찾는 호남 유권자들의 표심도 새로운미래 대신 조국혁신당으로 향했다. 광산을에서 새로운미래의 정당 지지도는 7%로 민주당(53%), 조국혁신당(15%)에 뒤졌다. 비례대표 투표 정당도 조국혁신당이 37%, 더불어민주연합이 23%인 반면 새로운미래는 6%로 나타났다.
'조국혁신당을 찍겠다'는 광산을 응답자의 55%는 선택의 이유로 ‘윤석열 정부 심판'을 꼽았다. '조국 대표 지지'와 '검찰 개혁에 대한 기대'는 각각 16%, '거대 양당에 대한 실망 때문'이라는 답변은 10%였다. ‘작지만 강력한 야당’을 표방하는 조국혁신당의 선명성이 광산을 표심을 파고든 셈이다.
이번 여론조사는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광주 광산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했다. 전화면접조사방식으로 3월 23~26일까지 실시했다. 3개 통신사에서 제공된 휴대전화 가상(안심) 번호 무작위 추출을 사용했고, 응답률은 15.8%였다. 행정안전부가 지난 2월 발표한 주민등록인구를 기준으로 지역ㆍ성ㆍ연령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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