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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 대사 '갑질 의혹'에 중국 매체도 관심... "윤석열 동창 신고당해"

입력
2024.03.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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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일방의 주장...구체적 언급 안 할 것"
외교부 "원칙에 따라 한 점 의혹 없게 조사"

중국 관영 환구망이 28일 한국 언론들을 인용, "정재호 주중국 한국대사가 부하 직원들을 힘들게 했다는 이유로 고발됐다"고 보도했다. 환구망 화면 캡처

중국 관영 환구망이 28일 한국 언론들을 인용, "정재호 주중국 한국대사가 부하 직원들을 힘들게 했다는 이유로 고발됐다"고 보도했다. 환구망 화면 캡처

정재호 주(駐)중국 한국대사의 부하 직원에 대한 '갑질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정 대사 주재국인 중국 측 매체도 이번 논란에 관심을 나타냈다.

중국 관영 환구망은 28일 "주중 한국대사가 부하 직원들을 힘들게 했다는 이유로 신고를 당한 사실이 폭로됐다"며 "한국 외교부가 조사에 나섰다"고 한국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매체는 "정 대사가 이번뿐 아니라 이전에도 직원들에게 비슷한 언행을 했다"는 국내 보도들을 소개하며 "정 대사는 윤석열 정부의 첫 주중 대사이자, 윤석열 대통령과 (충암)고등학교 동창"이라고도 소개했다.

환구망은 환구시보의 온라인판 매체다. 정부 입장을 대변해 온 중국의 대표적인 관영 매체 중 하나다. 중국 수도 베이징의 유력 일간인 신경보도 이날 비슷한 내용의 보도를 내보냈다.

정 대사 "일방 주장만 기초로 한 것" 반발

앞서 주중 대사관의 주재관 A씨는 이달 초 정 대사의 비위 행위를 외교부에 공식 신고한 것으로 한국일보 취재 결과 드러났다. A씨는 폭언 등 정 대사의 '갑질 의혹'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외교부는 A씨가 제기한 의혹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등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정 대사는 "해당 보도 내용은 일방의 주장만을 기초로 한 것"이라며 반발했다. 이날 오후 한국 특파원들에게 보낸 입장문을 통해 그는 이같이 밝히고, "사실 관계 조사가 있을 예정이라고 하는 바, 현 단계에서 (갑질 의혹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삼가고자 한다"고 전했다. 또한 "관련자의 명예가 걸린 바 추측 보도 자제를 요청한다"고도 밝혔다.

본보는 앞서 정 대사의 비위 의혹 취재 과정에서 정 대사의 입장을 듣기 위해 정 대사 본인과 주중 대사관 측에 수차례 문의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외교부는 "철저한 조사"를 강조했다. 임수석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외교부는 (비위) 관련 사안이 인지되면 철저히 조사한 후 원칙에 따라 한 점 의혹 없이 처리하고 있다"며 "이번 사안도 동일한 원칙에 따라 철저히 조사하고 사실관계를 확인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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