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바이러스 매년 1000명 수준 감염... 10명 중 7명 30대 이하

입력
2024.03.28 18:00
구독

질병청, '2차 에이즈 예방관리대책' 수립
2030년 HIV 감염자 50% 축소 목표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정부가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의 원인인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자를 2030년까지 절반 수준으로 줄이는 대책을 추진한다. 국내에서는 매년 1,000명 안팎이 HIV에 감염되고, 이 중 약 70%는 성생활이 활발한 30대 이하 젊은 층이다.

질병관리청은 신규 감염 억제 및 신속한 환자 발견과 치료를 위한 '제2차 후천성면역결핍증 예방관리대책'이 28일 오후 사회관계장관회의 보고를 거쳐 확정됐다고 밝혔다. 5년 단위로 수립하는 대책으로, 이번 2차 대책은 올해부터 2028년까지 시행한다. 질병청은 '신규 감염 제로, 사망 제로, 차별 제로를 향하여'라는 비전 아래 지난해 대비 2030년 신규 감염자 50% 감소를 목표로 정했다.

이를 위해 동성 간 성관계자, 외국인, 감염자와 성 접촉자 등 취약군에 대한 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HIV 노출 이후 위험성을 줄이는 항바이러스 약물요법(PEP) 활용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노출 전 예방 약제(PrEP) 처방 범위를 모든 사람으로 넓히고, 감염인 낙인과 차별 해소를 위한 교육과 홍보도 확대할 계획이다.

에이즈라 불리는 후천성면역결핍증은 HIV에 감염된 뒤 질병이 진행될 경우 나타나는 증상이다. 신규 HIV 감염자가 감소 중인 해외와 달리 국내에서는 2010년 837명에서 2020년 1,016명, 2021년 975명, 2022년 1,066명 등 매년 1,000명 내외의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2022년 30대 이하 신규 감염자는 전체의 67.6%로, 2010년(50.1%) 대비 17.5%포인트 증가했다. 또한 신규 감염자의 22.6%를 차지할 정도로 외국인 비율도 높다.

에이즈로 인한 국내 사망자는 2019년 85명에서 2022년 54명으로 감소했다. 생존한 HIV 감염자는 내국인 기준 2010년 6,239명에서 2022년 1만5,880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HIV 신규 감염이 지속되고 생존 감염자도 증가세라 국가 차원의 질병 관리 부담도 커지고 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2차 예방관리대책 확정으로 에이즈 퇴치를 위한 정책적 기반을 마련했다"며 "관계 부처, 지자체, 민간단체, 학회 전문가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세부 과제를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