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효과' 없었다... 올해 첫 달 출생아, 1981년 이래 최저

입력
2024.03.27 15:0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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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출생아 2만1,442명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저
혼인 건수는 2만 명 회복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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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달 태어난 아기가 2만1,000명대에 그치며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통상 1월은 연초 효과로 아기가 가장 많이 태어나는 달인데, 청룡의 해 1월은 심화하고 있는 저출생 현상을 피하지 못했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1월 태어난 아기는 2만1,44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달보다 1,788명(7.7%) 감소한 수치다. 역대 1월과 비교하면 1981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다.

1월 출생아 수는 2000년만 해도 6만 명대였다. 이듬해 5만 명대로 내려앉은 후 2015년까지 4만 명대를 기록하다 2020년 2만 명대로 추락했다. 올해는 2만 명을 간신히 넘는 수준이라 ‘1월 출생아 2만 명’ 선마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은 5.0명으로 전년 대비 0.3명 줄었다. 시도별로 보면 대전과 충북을 제외한 15개 시도에서 출생아 수가 감소했다.

1월 사망자 수는 3만2,490명으로 전년보다 174명(0.5%) 감소했지만 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많아 인구는 1만1,047명 자연감소했다. 2019년 11월부터 51개월째 줄고 있는 인구의 자연감소폭이 1만 명을 넘어서 역대 1월 중 가장 컸다. 세종을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인구가 쪼그라들었다.

혼인 건수는 2만 명대를 회복했다. 1월 기준 2022년 1만4,753건, 2023년 1만7,923건이었는데, 올해는 전년에 비해 11.6% 증가해 2만8건을 기록했다. 정부는 혼인이 늘어 출산율도 높아질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지만 혼인 증가 추세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작년에도 1, 2, 3, 5, 6, 10월에는 전년 대비 혼인 건수가 늘었지만 나머지 달에는 줄었다.

세종= 조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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