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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약이 '한동훈 가발 벗기기'?… 이준석 대신 소나무당에 열광하는 '이대남'

입력
2024.03.27 12:10
수정
2024.03.27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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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사형' '친일파 파묘' 등
온라인서 화제 된 공약 리스트
변희재 후보 발언 짜깁기한 것
이대남 커뮤니티 결집 움직임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소나무당 기자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소나무당 기자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끄는 소나무당이 4·10 총선에서 20대 남성(이대남) 표심을 얻기 위해 황당무계한 주장을 펼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화제의 소나무당 공약'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가발을 벗기겠다', '윤석열 대통령을 사형시키겠다'는 비정상적인 공약들이 대거 포함됐다.

해당 내용은 소나무당의 공식 공약은 아니다. 하지만 당 비례대표 후보 2번인 변희재 전 미디어워치 대표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했던 말을 짜깁기한 내용으로 전해졌다. 변 후보는 '윤 대통령 1년 안 조기 퇴진'을 공식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이 밖에 짜깁기한 공약 목록에는 △친일파 무덤 파묘 △포털, 유튜버 권력 규제 시행 △언론 통개혁 △법대 및 사법고시 부활 △검찰 특활비 폐지 및 중립 의무 법제화 △서울대 등 국공립대 통폐합 등이 나열됐다.

2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화제의 소나무당 공약'.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2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화제의 소나무당 공약'.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송 대표가 이달 6일 옥중에서 창당한 소나무당은 변 전 대표뿐 아니라 노영희 변호사, 손혜원 전 민주당 의원과 정철승 변호사, 최대집 전 대한의사협회장, 권윤지 작가, 김도현 전 베트남 대사, 정다은 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 등을 영입해 비례대표 후보로 내세웠다. 송 대표는 광주 서갑에 출마한다.

이들 상당수가 범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송 대표는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으로 구속 수감 중이다. 변 후보는 '윤석열 퇴진 집회'를 열며 사전 등록 없이 유튜브를 통해 기부금을 모은 혐의로 지난해 검찰에 송치됐다. 비례대표 후보 3번인 손 전 의원도 부동산 차명 매입 혐의로 2022년 벌금형이 확정됐다. 비례대표 후보 4번 정철승 변호사도 후배를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소나무당은 최근 이대남이 다수 포진한 커뮤니티에서 여론을 결집하고 있다. 이들 커뮤니티에는 소나무당을 지지하겠다는 게시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20대 대선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지지기반이었던 이대남들이 변 후보를 포함해 반(反)페미니즘 운동가인 권윤지 후보 등의 과격한 주장에 힘을 실으며 소나무당을 지지하고 있는 것이다.

해당 커뮤니티에서는 이들 후보들의 황당 주장과 관련해 "파격적인 공약이 마음에 든다", "가장 와닿는 공약" 등 반응을 보이며 열광했다. 한 누리꾼은 '이대남이 소나무당을 지지하는 이유'에서 "믿었던 이준석에게 배신당하고, 윤석열 정권에 뺨 맞고 갈 곳 없는 청년들이 콱 소나무당이라도 찍어본다"고 했다.

최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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