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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교만한 태도는 이적행위, '공천 취소'도 할 생각"…낙관론 경계령

입력
2024.03.27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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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선의 취재편의점 인터뷰]
"1차 목표는 1당, 최대 목표는 151석" 공문
한동훈 향해 "박근혜가 의료전문가인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류삼영 4·10 총선 서울 동작을 후보가 26일 오후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학교병원 정문 앞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류삼영 4·10 총선 서울 동작을 후보가 26일 오후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학교병원 정문 앞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스1

4·10 총선을 2주 앞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만하고 교만한 태도를 취해 문제가 되면 공천 취소라도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낙관론에 강한 경계령을 내린 것이다.

이 대표는 26일 밤 유튜브 '장윤선의 취재편의점' 전화 인터뷰에서 "지금 우리의 최대 목표는 민주당 독자적으로 151석을 하는 것인데, 그게 만만치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거부권을 거부하는' 수준(범야권 200석)의 대승 가능성에 대해서는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본다"고 잘라 말했다.

이 대표는 "지지율이 좀 올라가는 것 같으니까 일부에서 과도한 기대나 쓸데없는 오만한 얘기를 하는 것 같다"며 "정말 절박한 심정으로,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해야 한다. 한 표가 부족하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당에 공문을 보내 절대 그런 교만한 태도를 취하면 안 된다고 전했다"며 "민주당의 1차 목표는 원내 1당이 되는 것, 최대 목표는 151석을 하는 것이라 생각하라고 했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 후보들은 그런 소리를 하는 경우가 없는데, 일각에서 과도한 기대를 갖는 것은 위험스럽고 걱정스럽다"며 "역대 선거에서 잘되는 것 같으면 공연히 쓸데없는 소리를 해서 ‘역결집’을 부르고 역풍을 불러 판세가 확 뒤집어진다. 이적행위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말 낮은 자세로, '우리가 독자적으로 과반을 하지 못하면 나라가 큰일 난다. 민주당은 말할 것도 없고 정말 큰일이 난다'는 생각으로 겸손하게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후보등록 후 세종갑 후보였던 이영선 변호사 공천을 취소한 데 대해 이 대표는 "민주당 의석이 한 석 없어지는 게 아니고, 국민의힘으로 한 석 가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상 두 석 가치가 있어 망설였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시대교체’를 해보겠다고 내홍을 겪으며 개혁공천을 했는데 그런 일이 벌어진 것이다. 잘못을 인정하고 포기할 것은 포기한 뒤 처분을 기다려야 한다"며 "국민의힘은 이 후보보다 훨씬 더한 사람들을 다 공천하고도 버티고 있는데, 우리는 그럴 수 없다"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한 데 대해서는 "그분 얘기는 별로 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박 전 대통령이 의료 전문가입니까. 궁금해서 물어보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장·차관 하고 총리는 뭐 하고 느닷없이 여당 대표한테 부탁을 했다는 게 정말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이 지난 17일 전국의대교수협의회 회장단과 만남 이후, 의정갈등 중재자로 나선 것을 빗댄 발언이었다.

박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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