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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종북' 현수막 걸어라" 지시했다 하루 만에 '철회'..."민심 판단 안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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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4·10 총선을 앞두고 '더 이상 이 나라를 범죄자들과 종북세력에게 내주지 맙시다'란 내용의 정당 현수막 게첩을 지시했다가 하루 만에 철회했다. 최근 여론조사 열세에 '종북몰이' 등 구태한 '네거티브' 선거로 방향을 틀려다가, 수도권 후보 등 내부 반발에 황급히 거둬들인 것이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전날 밤 새로운 문구가 담긴 정당 현수막을 걸도록 전국 시·도당에 긴급 지시했고, 시·도당은 이를 후보자들에게 전파했다.
정당 현수막은 정당의 정책이나 현안에 대해 설치하는 광고물로 공직선거법에 따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8일부터는 사용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실무진에서도 난색을 표했지만, 윤 원내대표는 강행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도 같은 내용의 정당 현수막을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해당 지시를 이날 오전 '긴급' 철회했다. 당내 논란과 불만이 감지됐기 때문이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취재진에게 "(더불어민주당이)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려는 세력을 국회에 끌어들이려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런 것에 방점을 두고 홍보하는 방법도 있지만,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나 저는 여당으로서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메시지를 국민께 전달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최종적으로 그 홍보 문구는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수도권 지역 출마자들 사이에선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강했다. 한 서울 지역 출마자는 "여당답게 정책 선거를 해야지 굳이 저런 현수막을 내건다고 표심을 얻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서울 지역 후보자는 "표 떨어질 일이 있느냐"며 "중앙당이 왜 이렇게 판단이 안 되느냐"고 꼬집었다. 경기 지역의 한 후보자도 "대구 출신이라서 그런지 수도권 선거를 하나도 모르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은 그간 정당 현수막을 통해 '합니다'로 상징되는 '포지티브' 선거 전략을 펴왔다. 앞서 국민의힘이 각 시·도당에 요청한 정당 현수막 시안엔 '국민의힘은 일하고 싶습니다' '국민의힘이 육아부담 격차해소 합니다' '국민의힘은 불체포·면책특권 폐지합니다' 등 민생 문제 해결의 의지가 주로 담겼다. 당 한 관계자는 "하루 만에 철회할 지시를 왜 내리느냐"며 "당 지도부가 민심에 이렇게 둔감하니 답답할 노릇"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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