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尹 '대파 875원' 발언은 한 뿌리 얘기한 것"

尹 비판에 대파 값 새로운 해석
"한 단 3,500원, 한 뿌리 1,000원"

국민의힘 경기 수원정 이수정(왼쪽) 후보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달 7일 경기 수원시 영동남문시장에서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국민의힘 경기 수원정 이수정 후보가 "대파 875원이면 합리적"이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875원 그건 한 뿌리 얘기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 후보는 25일 JTBC 유튜브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해 '윤 대통령의 대파 발언을 어떻게 들었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이 후보는 "대파 한 봉지에 몇 뿌리가 있느냐에 따라 대파 한 뿌리 액수가 달라진다"며 "저는 보통 마트에 가서 3,500원짜리 봉지를 사는데, 그 안에 몇 개가 들어 있는진 시점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고 했다.

이달 18일 윤 대통령은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아 물가를 살피고 현장 의견을 들었다. 이날 대파 판매대로 간 윤 대통령은 "나도 시장을 많이 가 봐서 그래도 (대파 한 단에)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된다"고 했다.

발언 이후 윤 대통령이 '현실 물가에 무지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재 시중에서 대파는 1단에 3,000~7,000원 선에서 판매되기 때문이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24일 "윤석열 정권은 좌파도 우파도 아닌 대파 때문에 망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은 각자 본인 지역구의 대파 가격을 알리는 '대파 챌린지'를 시행하고 있다.

대파 가격 논란이 확산하자 이 후보는 "한 단에 3,500원 정도인데 세 뿌리면 (한 뿌리에) 1,000원 정도 되는 것"이라고 했다. '현장에서 (윤 대통령이) 1kg 한 단에 875원이라고 지칭했다'는 진행자 설명이 이어지자 이 후보는 "아마 그건 언급에 혼란이 있었을 것"이라며 "시장에 가서 한 단이라고 얘기할 땐 그 안에 수십 뿌리가 들어 있다. 그러니까 그렇게 얘기하시면 안 된다"고 했다.

이 후보는 거듭 "875원 그건 한 뿌리 얘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한 봉지에 세 뿌리냐 다섯 뿌리냐가 중요하다. 대파는 뿌리부터 따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당시 하나로마트 판매대엔 대파가 한 단씩 포장돼 있었고, 875원이란 가격표도 붙어 있었다. 대통령실도 "농협 하나로마트의 대파 가격은 18일에만 특별히 낮춘 가격이 아니다. 최근 발표된 정부 물가 안정 정책이 현장에서 순차적으로 반영된 가격"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장수현 기자 jangsu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