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인도적 위기' 가자 북부로 식량 반입 금지"

입력
2024.03.25 01:21
수정
2024.03.25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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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RWA 집행위원장 "이, 유엔에 통보"

지난 22일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서 팔레스타인 어린이가 물을 얻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라파=AFP 연합뉴스

지난 22일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서 팔레스타인 어린이가 물을 얻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라파=AFP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인도적 위기가 최고조에 달한 가자지구 북부 지역으로의 식량 반입을 금지하겠다고 유엔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의 봉쇄로 구호품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는 가자 북부에서는 이미 굶어 죽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필립 라자리니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집행위원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스라엘 당국은 가자지구 북쪽으로 향하는 UNRWA의 식량 수송을 승인하지 않겠다고 이날 유엔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라자리니 집행위원장은 이어 "기근을 겪는 동안 인명 구조 지원을 방해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며 "이러한 제한은 반드시 해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미국 의회도 내년까지 UNRWA에 기부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보도했다. 이날 의회가 올해 정부 본예산안을 처리하면서 "최소 1년간 지원을 유예한다"고 합의한 것이다. 미국은 지난 1월 UNRWA 직원 일부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습격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후 UNWRA에 자금을 보내지 않았다. WP는 "UNRWA 관리들은 예산 30%를 차지하는 미국의 기부 중단이 재앙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한다"고 전했다.

국제사회 우려는 더 커졌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23일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를 찾아 기아 방지를 위한 원활한 구호품 반입과 휴전을 촉구한 바 있다.

권영은 기자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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