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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태국과 2차전서 선발 출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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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호가 태국과의 두 번째 맞대결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선발 출전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남자 축구 대표팀은 이번 경기에서 이겨야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하고 최종예선을 사실상 확정할 수 있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 대표팀은 26일(이하 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4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앞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3차전에서 태국은 예상외로 선전한 반면, 우리나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력으로 1-1 무승부를 거뒀다. 황 감독 또한 경기 직후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승리 위해 이강인 선발 내세울수도
현재 한국은 2승1무(승점 7)로 조 선두에 있지만, 2위 태국(1승1무1패)과 승점 차가 4점밖에 나지 않는다. 원정 경기에서 이기면 사실상 최종 예선을 확정하며 한시름 덜 수 있는 반면, 지면 경우의 수를 따지게 되는 복잡한 상황이 될 수 있다. 이번에 반드시 승기를 잡아야 하는 이유다. 때문에 황 감독이 이강인을 선발에 내세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강인은 태국과의 1차전에서 후반 18분 교체 투입됐다. 당시 이강인은 날카로운 패스와 예리한 크로스를 선보이며 관중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갈등을 빚었던 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과도 예전과 같은 '찰떡 호흡'을 과시해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태국 현지 훈련장에서도 유독 가벼워진 몸놀림을 보이고 있어 컨디션 또한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 감독도 "현재 피로도가 쌓인 선수는 있지만, 부상이 있는 선수는 없다"고 말했다.
온도, 습도, 잔디 그리고 밸런스
다만 이강인의 출격과 별개로 대표팀이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게 문제다. 우선 덥고 습한 날씨다. 태국은 통상 건기인 3~5월이 1년 중 가장 덥다. 대표팀이 경기를 치르는 26일 오후 9시30분에도 기온이 30도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습도는 70~80% 정도로, 가만히 있어도 후텁지근해 땀이 흐르는 날씨다. 한국과 다른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태국과의 홈 경기 이튿날 곧장 출국해 적응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잔디 상태도 우려스러운 부분 중 하나다. 작년 7월 손흥민이 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이 아시아투어로 방콕을 방문했을 당시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은 전날 내린 폭우로 엉망이 됐고, 결국 경기는 취소됐다. 다만 이번에도 경기 전날 비소식이 있긴 하지만, 양이 많지 않은데다 경기 당일에는 맑은 날이 예상돼 경기 진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홈 경기 때 무너진 밸런스를 얼마나 빨리 바로잡을 지도 관건이다. 황 감독은 "좌우도 마찬가지고, 수비에서 방어에 어려움이 많다"며 "빠른 시간 보완하기 어렵지만, (이를 통해) 상대 장점을 무력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비는 대표팀의 고질적인 약점 중 하나다. 2023 카타르 아시안컵 때는 물론, 태국과의 1차전에서도 후반에 수비 집중력이 흐트러지면서 동점골을 허용했다. 이 부분을 보완해야 태국과의 2차전에서 분위기를 압도할 수 있다.
태국은 축제 분위기... 총리까지 나서
태국은 한국과의 경기에서 뜻밖에 무승부를 거두자 연일 축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잘하면 한국을 이길 수 있다'는 기대감까지 나온다. 4만 8,000여장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 입장권은 이미 매진됐다. 경기 당일에는 약 5만 명 이상의 관중들이 모여들 것으로 전망된다.
분위기가 달아오르면서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까지 나섰다. 타위신 총리는 22일 선수단에게 "한국 원정에서 얻은 승점은 우리에게 아주 뜻깊은 성과"라며 "국민들에게 기쁨을 준 선수단에게 감사를 전한다. 몸 조심히 태국으로 돌아와서 26일 다시 멋진 승부를 펼치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당일 현장을 찾을 것으로 알려진 그는 "규정 안에서 정부가 지원할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선수단을 향한 포상 가능성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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