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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모스크바 테러 배후설에 "푸틴과 쓰레기들이 우크라에 떠넘겨"

입력
2024.03.24 08:46
수정
2024.03.24 17:2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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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성명 통해 강도 높게 비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키이우=AP 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키이우=AP 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22일(현지시간) 발생한 총격 테러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배후설'을 제기하는 러시아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러시아 모스크바타임스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23일 밤 텔레그램에 올린 성명에서 "어제 모스크바에서 일어난 일로 푸틴 대통령 등 쓰레기들은 모두 다른 사람을 비난하려고만 한다"며 "그들은 늘 같은 수법을 쓴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검거된 용의자들이 "우크라이나 방향으로 도주했고, 초기 정보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쪽에 국경을 넘을 수 있는 창구가 마련돼 있었다고 한다"며 테러의 배후로 우크라이나를 지목한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들은 우크라이나 도시를 불태우면서 우크라이나를 비난하고, 우리 국민을 고문하고 성폭행하면서 우리를 비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무가치한 푸틴 대통령은 하루 동안 침묵을 지키더니 이번 일로 러시아 시민을 상대하는 대신 우크라이나로 떠넘길 방법을 생각해냈다"며 "모두 뻔하게 예측가능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인들이 자국 특수부대에 대해 아무런 의문도 품지 않고 크로커스 공연장에서 조용히 죽겠다고 한다면, 푸틴은 이런 상황을 더욱 개인 권력에 유리하게 바꾸려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장 괴한들은 22일 저녁 모스크바 크라스노고르스크의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 난입해 무차별 총격을 가하고 건물에 불을 질렀다. 이 범행으로 현재까지 총 133명이 숨졌다. 이날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테러 직접 연루자 4명을 포함해 용의자 총 11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사건 직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으나,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가 이번 테러에 연관됐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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