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듀 최자·개코의 다짐 "강퇴 전 은퇴하지 말자" [인터뷰]

입력
2024.03.28 08:51

다이나믹 듀오, 정규 10집 '투 키즈 온 더 블럭' 발매
초등학생 때부터 이어진 인연

다이나믹 듀오가 정규 10집 '투 키즈 온 더 블럭'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아메바컬쳐 제공

다이나믹 듀오가 정규 10집 '투 키즈 온 더 블럭'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아메바컬쳐 제공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이 있다. 그룹 다이나믹 듀오는 무려 20년 동안 함께하고 있다. '강퇴 전에 은퇴하지 말자'는 다짐은 음악을 향한 이들의 열정을 느끼게 만든다.

다이나믹 듀오의 최자와 개코는 최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아메바컬쳐 사옥에서 정규 10집 '투 키즈 온 더 블럭(2 Kids On The Block)'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투 키즈 온 더 블럭'에는 '911' '드라마틱(Dramatic)' '다리 없는 새' '다시 태어나도' '피타파' 등 총 5곡의 신곡이 담겼다. 이와 함께 앞선 파트.1과 파트.2에 수록된 '인트로(Intro)' '19' '하루종일' '피리부는 사나이' '정우성이정재' '눈물점' '시간아 멈춰'까지 12곡이 정규 10집 본편을 채웠다.

다이나믹 듀오의 20주년

다이나믹 듀오가 정규 10집 '투 키즈 온 더 블럭'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아메바컬쳐 제공

다이나믹 듀오가 정규 10집 '투 키즈 온 더 블럭'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아메바컬쳐 제공

다이나믹 듀오는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는다. 이들은 혼자가 아닌 함께였기에 꾸준히 활동할 수 있었다고 했다. 한 명이 에너지가 떨어졌을 때 다른 한 명이 끌어주곤 했단다. 최자는 "다이나믹 듀오가 우리의 중심에 있다면 나와 개코가 위성처럼 거리감을 잘 유지하며 돌고 있는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개코는 "서로의 공간을 배려해 주는 노하우를 오랜 세월 동안 터득한 느낌이다. 너무 멀리 있지도, 모든 걸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서로의 공간을 만들어주는 배려 같은 것들을 자연스럽게 체득한 듯하다. 일하는 것도, 친구 관계 유지도 어렵지 않은 느낌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정규 10집은 다이나믹 듀오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를 갖는다. 최자는 "다이나믹 듀오가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떤 시간을 보냈는지, 지금은 어떻고 앞으로는 어떻게 할 건지가 담겼다. 다이나믹 듀오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느낌으로 들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리스너들이 '(최자와 개코가) 이런 감정을 느꼈구나. 나도 좀 공감하는데'라는 마음으로 들어주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10집답게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고 싶다는 바람 또한 내비쳤다.

최자, 결혼 후 생긴 변화

최자가 결혼 후 생긴 변화를 밝혔다. 아메바컬쳐 제공

최자가 결혼 후 생긴 변화를 밝혔다. 아메바컬쳐 제공

최자는 지난해 비연예인 연인과 결혼식을 올리며 인생 제2막을 맞이했다. 개코는 2011년 품절남 대열에 합류한 결혼 선배다. 그는 최자에게 결혼에 대한 조언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어 "'겪어봐야 알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최자는 "그 조언이 바뀐다. '해봐야 안다'고 했는데 '난 전이랑 크게 달라진 게 없다'고 했더니 '애가 없어서 그래. 애를 낳아봐'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개코가) 확실히 길을 만들어준 듯하다. 결혼 생활은 어떤지, 애를 낳으면 어떤지 보여줘서 한결 편한 것 같긴 하다"고 전했다.

결혼 후 최자에게는 변화가 생겼다. 그는 삶이 더욱 심플해졌다고 했다. 최자는 "이 정도 나이 되면 아는 사람이 너무 많아진다. 업계 사람도, 그냥 친구도 있다. 특히 저녁에 유혹이 많은 편이다. '누구 만나러 갈 건데 올래?'라고 묻는다. 유혹을 다 뿌리치고 작업만 하면 좋은데 '이거 맛있겠다' 싶을 때가 있다. 그렇게 분산되는 게 결혼 후 줄었다. 옛날만큼 연락도 많이 안 온다. 정리된 듯하다"고 밝혔다. 개코는 "'예전만큼 연락이 안 올 거다. 너 없어도 잘 돌아간다' 얘기해 주긴 했다"고 장난스레 말했다.

다이나믹 듀오의 오랜 우정

다이나믹 듀오가 과거를 회상했다. 아메바컬쳐 제공

다이나믹 듀오가 과거를 회상했다. 아메바컬쳐 제공

최자와 개코의 인연은 초등학생 때부터 이어졌다. 과거 두 사람에게는 다른 점이 많았다. 최자는 내성적이었고, 개코는 외향적이었다. 체격 또한 최자는 컸고, 개코는 작았다. 그러나 어린 시절의 두 사람은 피규어 얘기를 하다 친해지게 됐다. 이후에는 음악에 대해 대화를 나누며 우정이 깊어졌다. 개코는 "우리 형에게 유학생 친구들이 있었다. IMF 터지면서 유학에 실패해 돌아오는 사람들이 있었다. (돌아온 유학생들이) 해외 음악 CD들을 가져왔을 때 최자랑 나눠 들었다. 취향이 잘 맞았다. 수입 CD 상점을 돌아다니면서 한 장 사서 나눠 듣기도 했다"고 이야기했다.

개코는 다이나믹 듀오를 처음 결성했을 때 거장들을 보며 '우리도 저렇게 오래 하는 그룹이 되자. 강퇴 전에 은퇴하지 말자'는 다짐을 했다고 밝혔다. 최자는 "그때 기준으로 바라보면 우리가 정말 많이 잘 됐다. 행운이다"라면서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오랜 시간 최자와 함께한 개코는 "둘의 목소리가 조화롭게 나와 노래가 흘러가는 게 다이나믹 듀오의 정체성인 것 같다"고 했다. 두 사람의 목소리가 20년 뒤에도, 그리고 그 후에도 울려 퍼지길 바란다.

한편 다이나믹 듀오의 정규 10집 '투 키즈 온 더 블럭'은 28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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