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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나라에 이미 망조... 전쟁 나도 이상할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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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경기 북부를 찾아 "이미 나라에 망조가 들었다"며 윤석열 정부를 맹비판했다. 특히 고물가 등 민생경제 문제, 대북 정책 등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4·10 총선에서 '정권심판론'을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국민의힘이 '중국에 굴종적'이라고 비판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문제에 대해선 "끼어들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이 대표는 이날 경기 포천시 현장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정부를 겨냥해 "2년도 안 되는 시간에 이렇게 나라를 망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이제는 스톱시켜야 한다"며 "4월 10일은 회초리를 드는 날"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회견 전 포천시에 있는 농협 하나로마트를 방문해 물가를 점검했다. 그는 "진짜 대파 한 단이 얼마나 하는지 사 봤다"며 "대통령이 살 때는 875원이라고 하니 야당 대표가 가면 900원 정도일까 했는데 3,900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파 한 단이 875원이면 농민은 무엇을 먹고 사나"라며 "만약 나였다면 '이 가격 좀 이상한데?' 했을 것 같다"고 했다. 지난 18일 서울 한 마트에서 "대파 한 단에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 같다"고 말한 윤 대통령을 비꼰 것이다. 이 대표는 이어 "지금 성장률이 1점 몇 퍼센트인데 물가는 왜 이렇게 높냐"며 "이런 비정상을 방치하는 것은 무능"이라고 했다.
포천시가 접경지인 만큼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도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접경 지역의 경제는 평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정말 땅값이 오르고 지역 경제가 활성화된 시절은 언제인가. 평화가 있던, 남북 간 교류가 되던 시절 아니냐"고 했다. 이어 "평화가 아닌, 전쟁이 나도 이상할 게 없게 만드는 그런 집단에 다시 이 나라의 운명을 맡길 것이냐"라며 여권을 겨냥했다.
이 대표는 경기 의정부시 기자회견에선 정부의 대중 외교를 재차 비판했다. 그는 "양안 문제에 너무 과도하게 개입하는 바람에 중국과의 관계가 불필요하게 적대화됐다"며 "끼어들 필요가 없다. 대만과 중국이 어떤 관계 유지하든지, 기존의 국제관계를 존중한다는 외교적 언사로 넘어가면 된다"고 강조했다. 전날 "양안 문제에 우리가 왜 개입하나" "그냥 '셰셰'(謝謝·고맙습니다), 대만에도 '셰셰' 이러면 되지"라고 주장한 데 대해 국민의힘이 "중국 사대주의"라고 비판하자 재반박한 것이다.
이날 이 대표의 경기 북부 일정에는 야권 비례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의 용혜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동행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율 상승세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민주연합을 찍어달라는 '더불어 몰빵론'을 부각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이 대표는 조국혁신당을 '우군'에, 민주연합을 '아군'에 빗대며 "우군이 아무리 많아도 아군 숫자로 결판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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