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윤 한미 사장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장·차남 지지 결단"

입력
2024.03.22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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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에 경영권 넘길 수 없다 판단"
28일 표 대결서 장·차남 우위 가능
한미약품 "신 회장 의중 파악 중"

임종윤(왼쪽) 한미약품 사장과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 컨퍼런스 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OCI그룹과의 합병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임종윤(왼쪽) 한미약품 사장과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 컨퍼런스 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OCI그룹과의 합병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한미약품그룹의 모자 간 경영권 갈등에서 '캐스팅 보트'가 될 것으로 전망됐던 신동국 한양정밀화학 회장이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 측이 아닌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과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 측을 지지하기로 했다.

22일 임 사장 측 핵심 관계자는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신 회장이 창업주의 장·차남(임 사장, 임 대표) 측을 지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신 회장은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의 후배라 어떻게 한미약품을 일궜는지 알고 있고, 가족 간 원만한 해결을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었다"며 "하지만 최종적으로 OCI로 경영권이 넘어가는 것만은 절대로 안 된다고 판단하고 결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미약품 측은 "신동국 회장 의중을 정확히 파악한 후 답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동국 한양정밀화학 회장. 한양정밀화학 제공

신동국 한양정밀화학 회장. 한양정밀화학 제공

한미약품그룹은 지난 1월 창업주의 부인인 송 회장과 장녀인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을 중심으로 OCI그룹과 통합을 발표하며 이에 반대하는 장·차남과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다. 오는 28일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양측이 내세운 이사진의 표 대결을 통해 한미의 미래가 결정될 전망이다.

현재 송 회장 측은 32.95%, 장·차남 측은 25.86%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12.54%의 지분을 가진 신 회장이 실제 주총에서 장·차남 측의 손을 들어줄 경우 우위를 점할 수 있다. 국민연금(7.62%)과 소액주주에서 큰 움직임이 없는 한 장·차남 측의 이사진 5명이 선임될 가능성이 커진다.

한편, 장·차남 측이 한미사이언스를 상대로 낸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 판결도 주총 개최 전에 발표될 전망이다.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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