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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불량품' 양문석 감싼 사위 곽상언 "공천 취소 사유 아냐"

입력
2024.03.22 11:32
수정
2024.03.22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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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불량품' 비하 발언 논란 여파
"봉하 가서 사죄… 반성했으니 다행"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가 18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김해=연합뉴스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가 18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김해=연합뉴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인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서울 종로구 총선 후보가 노 전 대통령 비하 발언으로 논란이 된 양문석 경기 안산갑 후보를 연일 두둔하고 있다.

곽 후보는 21일 오후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서 노 전 대통령을 '실패한 불량품'에 비유한 칼럼을 쓴 양 후보에 대해 "정치적 자질이 부족하다는 것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양 후보의 발언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며 "하지만 봉하에 찾아가서 사죄 입장을 밝혔고, 부족하지만 반성했으니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곽 후보는 "양 후보의 발언만을 기준으로 하면 유사한 발언을 했던 모든 정치인은 동일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며 "노 전 대통령을 불필요하게 자신의 정치적 목적으로 희생시켰던 그분들도 모두 다 평가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노 전 대통령과 유족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지난해 8월 1심에서 징역 6개월을 선고받은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을 거론했다.

양 후보에 대한 공천을 취소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선 "부당하다"고 옹호했다. 곽 후보는 "공천권자가 아닌 후보자 입장에서 말하는 건 월권"이라면서도 공천 취소까지 갈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같은 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도 "공천을 취소해야 한다면 특정한 목적으로 특정한 언어를 사용했기 때문에 문제 삼아야 한다는 건데, 단 한 사람만 하나의 기준을 적용하게 되면 다른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오히려 부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곽 후보는 19일에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양 후보의) 언어가 매우 거칠다"고 비판하면서도 공천 취소 기준으로 삼기는 어렵다고 했다. 그는 정진석 의원을 향해 "실형 선고 이후에도 판사의 판결이 잘못됐다며 판사에 대한 개인적인 인신공격을 반복해왔다"며 "기준이 같으면 이분은 이미 실형까지 받으신 분인데 왜 공천했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한편 당 지도부는 양 후보에 대한 특별한 제재 없이 공천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이재명 대표는 양 후보 논란에 대해 "발언이 지나쳤고 사과해야 한다"면서도 "더 이상 책임을 물을 것인지는 국민이 판단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일축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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