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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 조기귀국에... 與 "정치적 공세", 野 "도둑 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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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도피 출국' 논란의 당사자인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귀국했지만 여야의 공방은 더 치열해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대사 임명 철회를 요구하며 '정권심판론'을 부각시켰고, 국민의힘은 공수처의 조속한 수사를 촉구하며 야권의 '선거용 공세' 프레임을 강화했다. 다만 여당에서도 자진사퇴 요구가 이어졌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와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 김민석 선대위 상황실장 등 소속 의원들은 이 대사 귀국이 예상된 이날 오전 5시부터 인천국제공항에 집결해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도주대사 이종섭 즉각 해임 즉각 수사'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이 대사 임명 철회와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 대사의 귀국은 문제의 해결이 아니라 진실을 밝히는 시작"이라며 "(공수처는) 대통령으로부터 어떤 지시가 있었는지, 대통령의 부당한 수사 개입이 있었는지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도 이날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 현장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오늘 이종섭 대사가 '도둑 입국'을 했다고 한다"며 "핵심 피의자를 대사로 임명해 해외로 빼돌리는 또 다른 범죄 혐의가 추가됐는데, 이는 헌정 질서를 해치는 명백한 국기문란으로 대통령은 즉각 이 대사를 해임하고 출국금지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채 상병 국정조사와 채 상병 특검, 이종섭 특검까지 ‘쌍특검 1국조’ 처리를 국민의힘에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공수처의 조속한 수사를 촉구하며 역공을 펼쳤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대구 달서을에 출마한 윤재옥 원내대표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이제 답은 공수처와 민주당이 해야 할 일"이라며 "지금까지 문제가 있었으면, 빨리 조사하고 끝내야 된다. 아직 준비가 안 됐다면 공수처와 민주당이 총선을 앞두고 정치질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서대문갑 후보인 이용호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야권의 자진사퇴 요구는) 굉장히 정치적 공세"라며 "(이 대사에 대한) 수사는 민주당의 고발로 시작된 것이다. 아직까지 무슨 재판 과정에서 유죄가 나온 것도 아니지 않나"라고 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여전히 이 대사에 대한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공동선대위원장인 안철수(경기 성남분당갑) 의원은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조치가 늦어지면서 외려 민심의 역풍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이 대사가 거취 문제로 고민한다면, 스스로 고민하고 결단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자진사퇴 필요성을 언급했다. 경남 양산을 후보인 김태호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이 대사 귀국이 여론무마책이 아니라 사태 해결의 시발점임을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며 "계급장 떼고 수사받는 게 국민 눈높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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