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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베이징 왔는데... 글로벌 CEO 만날 중국 지도자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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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중국 정부와 다국적 기업 리더 간 소통 역할을 해온 고위급 포럼이 곧 개막한다. 그러나 중국 지도자 중 누가 대표로 나설지 아직도 정해지지 않아 논란을 낳고 있다. 중국의 경제 회복 가능성을 의심하는 시선이 커지는 중요한 시점에 불확실성을 스스로 키우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중국은 오는 24, 25일 이틀간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주요 외국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초청해 '중국발전포럼(CDF) 2024'를 개최한다. 2020년부터 매년 개최된 CDF는 중국의 경제 분야 지도자가 글로벌 기업 CEO에게 중국의 개방 정책 노선을 설명하고 대(對)중국 투자 방안을 논의하는 소통의 장으로 활용돼 왔다.
올해 포럼에는 CDF 단골손님인 애플의 팀 쿡을 비롯해 반도체 기업 퀄컴의 크리스티아노 아몬,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레이 달리오 등이 참석한다.
이번 포럼은 소셜미디어 '틱톡'의 퇴출을 추진하는 등 중국 기업을 향한 미국 정계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열린다. 중국 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로 외자 이탈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외국인 대(對)중국 직접투자(FDI) 금액은 330억 달러(약 43조9,000억 원)로 전년 대비 82% 급감했다. 중국으로선 서방 주요 기업 CEO들을 붙잡고 투자를 멈추지 말라고 설득할 수 있는 중요한 자리인 셈이다.
하지만 포럼 개막을 사흘 앞둔 21일까지도 CEO들과 만날 중국 측 지도자가 공개되지 않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이번 포럼에 중국에서 누가 나설지 여부에 대해 주최 측과 주요 싱크탱크의 관계자 중 누구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의 경우 중국 권부 2인자인 리창 총리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쿡 최고경영자 등을 만났다. "중국은 흔들림 없이 개발을 확대해 갈 것"이라며 적극적인 투자 세일즈에 나섰다. 반면 로이터통신은 최근 리 총리가 포럼에 참석하지만 CEO들과의 면담 일정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물론 시진핑 국가주석이 행사 당일 등장해 몸소 각 기업 경영자들을 만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가진 뒤 미국 기업인들과의 만찬 행사에서 직접 연설한 바 있다. 중국 국무원은 이번 포럼을 앞둔 지난 19일 △해외 금융기관의 중국 채권 시장 진입 요건 완화 △기업인 상용 비자 유효 기간 연장 등을 포함한 새로운 외자 유치 확대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근본적 문제는 불확실성 그 자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WSJ는 "시진핑 시대 들어 경제 전분야에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시 주석이 이번 포럼에 나서도 외국 기업의 중국을 향한 불안감은 잠재우지 못할 것"이라고 짚었다. 투자 유인책이 아니라, 주요 행사에서 누구를 만날 수 있을지조차 가늠하기 어려운 중국 특유의 폐쇄성이 더 큰 문제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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