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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돈 수십억 원 훔친 '10년 절친' 통역사, 한국에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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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저리그(MLB) LA다저스의 '슈퍼 스타' 오타니 쇼헤이(30)와 10여 년을 함께한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39)가 절도와 불법 도박 혐의로 해고됐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LA타임스와 ESPN 보도를 종합하면 미즈하라는 불법 도박 자금을 대기 위해 오타니의 돈 수백만 달러를 훔친 혐의로 오타니 측 변호인으로부터 고발당했다. 미즈하라는 2021년부터 불법 도박에 빠져 거액의 빚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은 미 캘리포니아 오렌지 카운티에 거주하는 한 불법 도박업자 조사 과정에서 오타니의 이름이 나오며 드러났다. 오타니 측이 즉각 진상조사에 나섰고, 미즈하라의 연루 사실을 알게 됐다.
미즈하라는 ESPN에 "오타니에게 지난해 도박 빚을 대신 갚아달라고 부탁했고, (오타니는) 당연히 기분이 좋아 보이지 않았다. 다시는 도박에 손대지 않겠다고 약속하면 도와주겠다고 하고는 대신 (빚을) 갚아줬다"고 주장했다. 빚은 최소 450만 달러(약 6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인터뷰 하루 뒤 미즈하라는 "오타니가 도박 빚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으며, 도박 업자에게 대신 돈을 보낸 적 없다"고 말을 바꿨다.
업무 파트너뿐 아니라 절친한 친구로 알려진 미즈하라의 절도 소식에 스포츠계와 팬들은 충격에 빠졌다. 미즈하라는 10여 년 전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의 통역 직원으로 일하면서 오타니와 알게 됐다. 오타니가 2017년 LA에인절스와 계약을 할 때 개인 통역을 맡아 지금까지 대부분의 일정을 함께해 '그림자 통역'으로 불렸다.
미즈하라는 2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개막전에도 모습을 드러냈지만, 2차전 경기부터는 보이지 않았다. 오타니는 결국 새 팀에서 한 경기만을 치른 채 새로운 통역을 구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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